지난 18일 이스트LA 보일하이츠 하숙집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어학연수생 김대성(24)씨는 개스히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CO)에 질식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LA카운티 검시국 데이빗 캠벨 대변인은 20일 "김씨가 일산화탄소(CO) 과다흡입으로 호흡이 마비돼 질식사했다"며 "타살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고사로 결론지었다"고 발표했다. 캠벨 대변인은 또 "히터의 결함으로 연소중 발생한 유독개스가 배출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방안에 쌓인 것 같다"며 "김씨의 사망은 술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 변정숙씨, 형 김대환씨, 작은아버지 김태열씨, 형수 장현주씨 등 가족들은 20일 오전 10시25분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에 도착, 하숙집을 둘러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던 변씨는 아들이 사용하던 방안에 들어가는 순간 참았던 슬픔을 터뜨리며 오열했고 큰아들 대환씨와 며느리 현주씨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변씨는 "설마 설마 했는데 이렇게 되다니...공부 많이 해서 뭐하려고 여기까지 와서 죽나..."라며 대성통곡,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리커스토어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김씨가 일했던 다운타운 E리커스토어의 장모씨는 "너무 성실했으며 수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일도 너무나 똑부러지게 해 오랬동안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 지난 1월말 께 그만두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숙집 주인 일본인 오수미 노부오는 "김씨는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인사성 밝고 착한 청년이었다"며 "장례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고 부인 수미코는 변씨를 부둥켜안고 함께 흐느끼며 "내 사위도 한국인이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가족들은 21일 검시국으로 부터 김씨의 시신을 인도받는대로 화장해 한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황성락·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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