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외과의가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수련의들은 불규칙적인 근무스케줄로 인해 툭하면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미 의대생협회의 자야 아그라왈 회장은 동아리 웹사이트에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수련의들의 전율스런 경험담이 익명으로 자주 뜬다고 귀띔한다.
웹사이트에 뜬 경험담에는 "꼬박 36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한 채 수술대에 섰다. 선 채로 잠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환자의 환부에 거의 얼굴을 박고 있었다"는 써늘한 내용도 담겨 있다.
아그라왈 회장은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수련의들은 잠이 모자라 운전중 늘 졸곤한다"며 "병원 주차장에서 주차해놓은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유난히 자주 일어나는 것도 이들 탓"이라고 말했다. 수련의 웹사이트에는 "환자는 나의 적"이라는 글도 떠있다. "잠을 자지 못하게 만드는 환자가 얄밉다"는 것.
연방정부는 지난해 11월 ‘의료인 안전 및 보호법’을 제정했는데 여기에는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을 초과해선 안되며 한번에 24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그러나 수련의들을 비롯한 의료인들은 정부의 간섭을 짜증스러워한다. 조종사들과 트럭기사들처럼 정부가 근무시간을 직접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료인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의료관계자들은 수술전 집도의에게 전날밤 몇시간의 수면을 취했는지 물어보고 병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외과의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