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승철군 40년-종신형 선고
▶ 한순간의 잘못 짧지않은 중형 ‘죄값’
염군에게 당초 예상됐던 80년~종신형이 아닌 40년~종신형이 선고된 것은 예상외의 결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범행의 잔혹성과 정신이 정상인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배심원단의 판정까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법정 최고형량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예상했었다.
변호인측은 이날도 ▲범행당시 염군이 자력으로 현명한 판단을 할 나이가 아닌 14세에 불과했고 ▲평소 어머니와 여동생을 끔찍이 사랑했으며 ▲거듭되는 아버지의 학대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키며 형량 최소화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변호인들은 선고당일 염군이 그가 저지른 잔인한 범죄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청소년임을 부각시킨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법정에 나온 염군의 가족·친지들이 판사앞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한 것도 판사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검찰은 염군이 잠자던 모녀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잔인성을 보였고 범행전후 행적을 볼 때 치밀한 계획아래 일을 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염군에게 내려진 40년-종신형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으로 한 순간의 판단잘못으로 저지른 죄값을 충분히 치를 수 있는 중형이라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선고법정 스케치>
◎…염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단 한차례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버지 염태두씨는 선고공판 당일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염군을 변호인 앤젤라 오 변호사는 "나 조차도 염군의 아버지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마디.
◎…이날 법정에는 외조부모 한윤근·동순씨, 외삼촌 해리 한씨, 고모 펄 염씨 등 가족·친지 10여명이 참석, 판사에게 눈물로 선처를 호소. 이를 보다못한 염군은 안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처음으로 법정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40년의 실형을 살게 될 염군은 현재 랜초쿠카몽가 인근 에티완다에 있는 웨스트밸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데 2~3개월후 타지역에 있는 형무소로 옮겨져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검찰관계자는 귀띔. 이 관계자는 "특수한 상황이 없는 한 염군은 가석방심사를 받기 전까지 한장소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언론은 물론 LA타임스, 인랜드 데일리 불레틴 등 미 주류언론사 기자들도 이날 법정에 나와 선고공판을 집중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재판이 끝난 후 한인변호사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인터뷰를 하자 이들은 "한국어로 말한 내용을 꼭 영어로 통역해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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