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인 남자 유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18일 오후 3시께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근처의 가주국제대학(CIU)에 언어연수 중인 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수학과 3학년 김대성(25·휴학)씨가 이스트LA 보일하이츠 2500블럭 2가에 위치한 자신의 하숙집에서 바지가 벗겨진 채 침대 위에서 숨져있는 것을 대학친구 육현우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16일 저녁 여자친구와 전화통화를 나눈 점을 들어 16일 밤에서 월요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김씨의 몸에 외상이 전혀 없고 현장에서 김씨가 타살됐을만한 증거가 없는 점을 미뤄 사고사로 보고 있다. 경찰은 검시국의 자세한 사인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강수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김씨의 방안에 설치된 벽난로가 그대로 켜져 있던 것을 중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벽난로에서 생긴 일산화탄소 또는 개스 파이프 불량으로 새어 나온 개스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LA경찰국(LAPD) 홀렌벡 경찰서의 휴고 바에자 수사관은 "발견당시 김씨는 티셔츠를 입고 바지가 벗겨진 상태였으며 침대가 심하게 헝클어져 있었다"며 "현장 수사결과 타살흔적이 전혀 없어 개스에 의한 사고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에자 수사관은 또 "김씨의 방에는 밥상이 뒤집혀져 있었으나 방안에서 술을 마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코피를 흘렸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김씨의 얼굴과 손끝이 검게 변한 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 변정숙씨는 "아들이 술을 마시면 잠을 잘 때 옷을 벗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다.
주변 친구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부터 CIU에서 영어코스를 수강해왔으며 오는 5월께 연수를 끝내고 귀국해 가을 학기에 복학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3일께 이 하숙집으로 이사를 왔다. CIU 관계자는 "김씨는 우수한 학생이었으며 틈틈이 리커스토어에 나가서 일을 할 정도로 부지런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에 홀어머니 변씨와 형 대한(30)씨가 있으며 변씨는 서울 신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황성락·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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