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MSN 핫메일’ 사용자 정모(21)씨는 자신이 받는 이메일의 70% 가량은 아예 읽지도 않고 지워버린다. 하루 평균 10여통의 이메일을 받지만 이중 7통이 읽을 가치도 없는 음란성 스팸(정크) 메일들이다.
가디나에 사는 김모(31)씨는 최근 회사 이메일 구좌에 들어온 이메일을 검색하다 음란물 사이트가 떠올라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사이트를 닫으려해도 계속 다른 음란물 사이트가 떠오르는가 하면 아예 화면을 지울 수도 없게 만들어놓아 서둘러 컴퓨터를 꺼버리기 일쑤였다.
광고를 가장, 사이버 공간에 범람하는 쓰레기 이메일들이 네티즌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마구 날아드는 음란성 스팸 메일은 이미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됐다. 음란 이메일은 ‘오빠, 선희예요’, 황xx, ‘충격 섹스 몰래카메라’ 등 발신지가 한국인 것부터 ‘enlarge your xxxxx’ ‘hot teen lolita’ 등 외국인이 보낸 것까지 다양하다. 라팔마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4)씨는 "12살 난 큰아들의 PC를 고쳐주다 이메일 함을 열어본 뒤 음란메일이 수십 개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특히 최근에는 네티즌들의 이메일 주소를 자동 수집하는 ‘그래버’(grabber)가 등장, 불법 이메일의 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사이트나 이메일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칼스테이트 LA에 재학중인 대학생 이승철(29)씨는 "채팅 중에 메신저로 ‘200∼300달러에 이메일 주소 수집기를 팔겠다’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스팸 메일을 막는 특효약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컴퓨터 랜드’의 앤디 안씨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사용자의 경우 ▲스팸 메일이 도착하면 즉시 삭제할 것 ▲특정 주소를 가진 이메일 사용자가 자주 보내는 메일을 자동 삭제하려면 ‘도구→규칙 마법사→새로 만들기→도착 후 메시지 확인→보낸 사람 또는 그룹의 특정 주소를 입력→완전히 삭제→마침’ 순서로 클릭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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