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마켓의 노조결성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8일 LA타임즈는 ‘움켜쥔 번영’(Prosperity Hasn’t Been Trickling Down)이라는 제하의 노동단체 관계자 기고문을 통해 한인마켓과 이민 노동자의 갈등을 다룸으로써 한인업체의 노동문제가 다시 주류사회로 불거지고 있다.
‘엘 레스카테 노동자권리상담소’의 스티브 아레돈도 변호사와 ‘LA이민자 권리연합’의 빅터 나로 디렉터는 기고문에서 ‘한인 대형마켓들이 수 년간 융성해왔으나 성공의 중추역을 한 노동자들에게는 번영의 이익을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한인 대형마켓에 처음 노조가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데다 아씨마켓 노조가 가능해지면 여타 한인마켓에도 영향을 미쳐 업계 변화가 불가피하리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고문은 타운 내 7개 대형 한인마켓의 업소 당 직원은 평균 80∼100명으로 매출액도 같은 지역에 있는 ‘랄프스’나 ‘본스’ 보다 더 많을 때도 있으나, 직원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될 때만 임금이 인상되거나 헬스 베니핏·휴가·병가 등도 보장받지 못한 채 수년간 최저임금만 받으면서 혹사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한인 및 라티노 직원들이 언어 폭력과 정신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으며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하려하면 해고 위협까지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LA지역 마켓 직원들은 시간당 최고 15달러까지 벌고 베니핏도 보장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마켓의 제너럴 매니저는 "한인마켓은 외형매출은 많으나 마켓간 과당경쟁으로 미 수퍼마켓에 비하면 마진이 훨씬 적어 이들의 주장은 맞지 않다"며 "미국마켓은 많아야 주당 30∼35시간씩 배당하지만 한인마켓은 최고 60시간까지 주면서 1.5배 오버타임 수당도 지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일들이 이슈가 되면 한인마켓도 앞으로는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면서 오버타임은 자르는 미국식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급효과 때문에 한인업계는 물론 주류 노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씨마켓의 노조결성 찬반투표는 9일 오후 1∼7시 마켓 지하사무실에서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의 감독하에 치러진다.
이번 투표에는 마켓직원 154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며 직원분포는 한인이 80여명, 라티노가 70여명으로 과반수 이상 찬성이면 노조가 설립될 수 있다.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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