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운동가 말콤X의 육필 원고라는 종이뭉치 등 유물이 경매시장에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0일 eBay가 소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버터필즈 경매장과 인터넷에 동시에 오르는 경매품은 편지, 사진, 일기, 연설 초고 그리고 말콤X가 애장했던 코란 등이다.
종이 자료들은 전부 합치면 200페이지에 이르며 기간도 말콤X가 1965년 2월21일 뉴욕에서 암살 당하기 직전까지 20년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물품이 경매에서 30만~50만 달러의 값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매에 나온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본 학자들은 만약 이것들이 진품이라면 그의 말기 행로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품들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나 필적으로 보아 말콤X의 물건들이 틀림없다고 증언했다.
한편 말콤X의 6명의 딸 등 유가족을 대표하는 조지프 플레밍 변호사는 "유족들은 선친의 유물이 경매에 오른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면서 경매를 저지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유물들이 경매를 통해 낙찰이 되면 접근을 할 수 없는 데다 21개 품목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결국 추적이 어렵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유물의 소유주가 누구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했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버터필즈 경매장의 한 관계자는 유품소유주가 유가족은 아니며 컨테이너 보관소에서 임대료를 치르지 못해 경매에 올려진 것을 어떤 사람이 구매한 것으로 안다고 확인해 주었다. 쓰레기통으로 향하기 일보직전에 감식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건졌다는 것이다.
플레밍 변호사는 암살 당시 주머니에 있었던 주소록이 지난 99년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도난 당한 것이 확인돼 원인무효가 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이번에도 경매를 저지하는 한편 현 소유주가 유물을 구입한 경위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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