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격에 대해 예기 좀 할까요?" 이런 화두를 꺼내면 의사는 당황하게 마련이고 말을 꺼낸 환자는 미안하게 마련이다. 병원비나 의사 진료비를 깎는다는 것이 관습상 익숙하지 않은 것이 미국 의료업계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불경기인데도 의료비용은 올해도 10%가 치솟을 전망이다. 환자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물론 의료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고용주들도 의료비 부담이 커지다 보니 디덕터블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의료비 흥정 요령을 알아보자.
의료비를 깎는 것이 아직 미국 메인 스트림의 관행은 아니다. "말도 안 된다"고 자존심 상해하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의사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17%의 소비자들이 지난해에 의료비를 깎아달라고 요청했고 이중 절반이 성공했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의료비를 흥정해 주는 에이전시까지 생겨 성업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커버되지 않는 성형수술이나 정신과 진료는 물론이고 시력검사에서부터 임산부 정기진료에 이르기까지 잘만 흥정하면 의료비의 30%까지를 깎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요즘은 일부 유명 병원에서조차 입원시 다운페이먼트를 하면 병원비의 30%를 깎아준다는 오퍼를 하는가 하면 현금으로 일시불로 병원비를 내면 대폭 할인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미의학협회도 치솟고 있는 소비자들의 의료보험비에 대해 의사들이 ‘여유’를 두고 대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진료비 흥정 가능성 여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에 진료비 흥정(How to bargain with your doctor.) 안내가 주류 언론의 기사거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에서는 의사들이 연방정부나 보험회사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오버차지를 하고 있으므로 가격을 깎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실례로 의사 한번 방문에 의사들은 보통 100달러를 부과하지만 메디칼에서는 25달러만 의사측에 주고 있다. 자장공명 이미지 촬영(Magnetic Resonance Imaging)도 의사들은 1,000∼2,000달러를 부과하지만 US 가이드 라인은 500∼1,200달러이다.
의사들이 요구하는 가격과 US 가이드 라인 가격 차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의료비 흥정 대상으로, 의사들은 진료의 질을 저하시키는 ‘스크린 뒤의 압력’이라고 해석의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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