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저널 특파원을 억류중인 파키스탄의 납치범들은 30일 CNN등 국내 언론사에 e메일을 보내 "앞으로 24시간 내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
자신들이 속한 단체를 ‘파키스탄 주권회복을 위한 국민운동’이라고 소개한 납치범들은 9·11 테러사태와 관련해 미국 내에 억류된 파키스탄인 전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니얼 펄 기자의 새로운 사진을 첨부한 e메일에서 파키스탄 현지에 특파된 미국인 기자들에게 "앞으로 3일 이내에 출국하지 않을 경우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아울러 경고했다.
납치범들은 "파키스탄 내에는 우리의 이념에 동조하는 지지자들이 많으며 무방비 상태에 놓인 미국인들도 얼마든지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미국인들을 상대로 테러와 납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 당국은 30일 펄 기자 납치사건과 관련, 회교 근본주의 단체의 수장인 셰이크 무바릭 알리 질라니를 주요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고, 월스트릿 저널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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