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가정의 삶을 글로 표현, 자녀와 부모가 각각 영어와 각 민족언어로 발표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한인사회복지회는 25일 복지회관에서 ‘정체성의 탐색과 표현’이라는 주제의 이민가정 시낭송회를 개최했는데 한국을 비롯, 러시아, 남미, 중동, 그리스, 베트남 등 1백여명 이상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번 시낭송회에는 24명의 시인 지망 학생들의 자작시 발표와 함께 찰스 크랄 케이요, 케빈 코발, 켈리 사이, 키티 윌리암스씨 등 현재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들이 참석, 이채를 띄었다.
이날 마리아씨는 “각기 커뮤니티마다 타민족과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들을 개최하는데 시낭송회만큼 각 애스닉 그룹이 함께 기뻐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참관소감을 밝혔고 현재 전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캘리 사이씨는 자작시를 발표한 학생들에게 꾸준히 시를 쓸 것을 격려했다. 한인 학생으로는 다니엘 김, 존 박, 레베카 현, 김승우, 아일린 문, 알빈 리 등 6명의 학생이 참가, 서정적인 시를 비롯, 한국인의 자랑, 코리안 아메리칸, 학교 점수 등을 소재로 하는 시를 발표했다.
최상연군은 “…A를 받는 것은 금이다. …글자 A는 어른들에게 있어서 독재자와 같은 것이다. 부모들이 속고 있는 것이고 A를 섬기기 시작한 것이다. …”는 내용의 ‘한인가정과 학교점수’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학생들은 자작시를 발표하고 학생과 함께 참석한 부모중 일부는 학생의 시를 각기 다른 민족언어로 낭송했는데 첫 발표자였던 케이트 이우바치바양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뭔가 끄적이는 것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며 딸을 다시 발견하게 된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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