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문화행사]
▶ 3월 1일 플린트 센터에서 공연
51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구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적 작품 ‘라쇼몽’이 오페라로 각색돼 산호세에서 공연된다. 오는 3월1일 오후8시 플린트 센터에서 공연되는 ‘라쇼몽’ 공연은 북경 오페라단의 모습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전란이 끊이지 않던 중세 일본에서 비를 피해 ‘라쇼몽’에 들어온 한 남자가 자신이 경험한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시작된다. 사무라이와 그의 아내가 산중에서 도둑을 만나고, 사무라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문제는 사무라이의 사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 관청에 불려온 아내와 도둑, 무당의 몸을 빌린 사무라이는 사건의 정황을 서로 다르게 주장한다. 심지어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사건을 전달하던 화자의 진실마저 의심된다.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에고이즘과 진실의 상대성.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는 도전적인 아리카 감독의 등장에 베니스는 그랑프리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라쇼몽’은 나츠메 소세키와 함께 일본근대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와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숲 속’과 ‘라쇼몽’을 각색한 작품이다. 범죄에 대한 이야기는 전자에서, 이야기의 배경인 라쇼몽은 후자에서 가져온 것이다. 아키라는 이 단편들을 자신만의 관심사에 어울리게 각색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 영화계의 거성이었던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이 지난 99년 9월6일 수많은 명작을 남기고 사망했다. 특히 그의 영상언어는 ‘스타 워스’의 조지 루카스, ‘쥬라기 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 등 서양의 명감독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장예모 감독 등 동양 영화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상당수의 세계 명감독들은 구로자와를 영화의 스승으로 모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실락원’의 모리타 요시마쓰 ‘장례식’의 이타미 주조 ‘감각의 왕국’의 오시마 나기사 등 기라성같은 일본 감독들은 구로자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북경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라쇼몽’은 2월 뉴욕에 이어 산호세에서 공연되며 공연 입장료는 30-100달러이다.
10명 이상 단체는 할인이 가능한데 입장권 문의는 (408) 257-6555이다.
홍민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