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인, 오스틴 지역서 방탄유리 없는 세탁소 운영
시세로부터 오스틴까지 노스길선상에 있는 한인 세탁소 중 방탄유리가 없는 곳이 있다. 7년째 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스티브 인(32)씨는 매년 가게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도 자신을 염려해 주는 이웃이 더 많아 두려운 마음이 없다고 한다.
“비즈니스를 하는 동안 코이 피유 주하원의원를 비롯한 고위관료에서 무직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바깥에 나가면 최소한 이름은 몰라도 하이하고 인사를 나눌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는 빈곤율이 높아 늘 신변안전을 염려해야 하는 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고객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고객을 customer로 대하는 것과 client로 대하는 데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한인들이 고객을 던킨 도너츠에 들르는 customer 정도로 대하기 때문에 고객과 마찰을 빚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비즈니스의 수입원이 어디서 오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다민족이 모여사는 알바니팍 지역에서 성장, 다민족에 대한 특성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무례한 고객들에게는 업주들 스스로가 ‘상호 존중’을 가르치는 엄격한 훈장이 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게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아침부터 잔돈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태도가 불손하면 꼭 다시 정중하게 요청할 것을 요구하고 잔돈을 바꿔줍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서로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그는 한인들이 타민족을 무시하고 역으로 무시를 당할 때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웃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기위해 지역 민관공조체제인 CAPS 미팅에 참석하고 아미슨 팍 카운슬에 가입,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후원하고 있어 힘이 되는 이웃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꼬박 반나절을 세탁소에서 보내는 그는 잠깐 시간이 날 때는 직물 관련 잡지를 숙독하며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객이 합당하지 않은 불만을 털어놓을 때는 의류 제조공장부터 직물 연구소까지 문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며 고객을 설득한다는 그는 가까운 미래에 지금보다 큰 세탁공장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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