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로 기소된 황수정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한 무속인 조모씨(31ㆍ여)가 입을 열었다.
조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01년 1월 황수정이 강씨를 처음 만날 때부터 유부남인 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혀 14일 열린 공판에서 황수정과 강씨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조씨는 “수정 언니(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조씨는 황수정을 언니라고 호칭했다)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말을 하게 됐다.
어느 쪽의 편을 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판이 끝난 후 서울 약수동 모처에서 만난 조씨와의 일문일답이다.
_황수정은 강씨가 유부남인 줄 알았나.
▲처음부터 수정언니에게 강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줬다.
강씨의 친구 중 보험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든 보험 상품이 괜찮아 평소 친한 언니에게 권했다.
그래서 강씨와 그의 친구, 수정 언니 이렇게 넷이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난 이 사람은 유부남이고 딸 둘이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함께 자리한 친구도 인정할 것이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사실은 한달 후 알게 됐다.
_황수정, 강씨와 친분이 두터우면서 결과적으로 강씨의 아내(박씨) 쪽 손을 들어준 이유는.
▲강씨 때문에 부인인 박씨와도 아는 사이다. 하지만 직접 만난 건 한번 뿐이다. 박씨의 친구가 날 찾아와서 ‘친구가 이런 상황이다. 안됐다’고 얘기했다.
난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지난 11일 박씨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증언했다.
여전히 수정 언니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강요 받은 적은 없다.언니가 날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_황수정과 강씨가 함께 상담을 받으러온 적이 있나.
▲있다. 간혹 나에게 우리가 잘 맞냐고 묻기도 했다. 강씨가 당시 부인과 별거 상태여서 언니가 그렇게 물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_황수정은 평소 뭘 물었나.
▲강씨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자주 털어놓았다. 또 언니는 어머니 병환과 아버지 사업 걱정을 많이 했다. 수정 언니도 피해자다. 사람 하나 보고 좋아한 것 아닌가.
_황수정과는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나.면회를 간 적은 있나.
▲마약 사건이 터지기 이틀 전에도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그 때도 나에게 강씨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구속된 후 면회를 갔지만 못 만나고 사식만 넣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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