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매층 20대로 이동·불법 MP3 활개…매출 30~40% 격감
도무지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새해를 맞아 모두들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유독 가요 시장만은 긴 어둠의 터널에서 헤매고 있다.
가요계는 한동안 대중문화의 꽃으로 불릴 만큼 호황기를 누려왔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음반 매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했던 3년 전에 비해 30~40%는 격감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2월 중순 펼쳐진 제16회 골든디스크상 수상자들의 판매량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예년의 경우 본상(10명 기준)을 받기 위해선 최소 50만장은 기록해야 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30만장대의 판매량으로도 수상이 가능했다. 호황을 누린 영화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음반 시장의 불황은 IMF 이후 계속되고 있다. 다른 분야는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음반 시장만은 요지부동이다. 아마 음반 구매층이 폭발력을 보이던 10대에서 20대 이후로 옮겨간 것도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불법 MP3는 가요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컴퓨터에 익숙한 10대 음악팬들은 꼭 필요한 음반이 아니면 인터넷에서 다운 받고 있다. 음악팬들은 무료 불법 MP3가 음악 발전을 저해하고 종국에는 가수를 비롯한 가요 종사자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음반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조성모의 <투 헤븐>이후 붐을 타고 있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는 제작비 상승의 주범.
2,000만원~3,000만원이면 만들 수 있었던 뮤직비디오 한편에 드라마 형식이 도입되면서 2억원에서 3억원은 보통이고 많게는 9억원까지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음반의 순수 제작비인 스튜디오 사용료, 작곡과 작사료 등도 큰폭의 상승, 가요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문제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불법 MP3도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제작비 상승도 어쩔 수 없는 처지다.
이로 인해 떠나가는 매니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더 이상 힘들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푸념들이다.
대안으로 한국 열풍에 휩싸인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는 실익이 없어 가요계는 요즘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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