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서로운 서광 하와이 한인사회 비추길...’
임오년 새 아침이 밝아왔다.
지난 2001년은 참으로 시련에 찬 해였다.
국가적으로나 커뮤니티로 보나 어려움이 겹친 해였다.
신은 인간에게 시련을 주었지만 그러나 극복할수 있는 힘도 함께 주었다.
9.11 테러의 아픔이 시련이었다면 그 시련을 계기로 미국 국민들이나 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사회가 미국사회와 정체성의 하나됨을 느끼며 애국심을 보여준 것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한인들의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 임오년, 하와이 한인사회에 있어 임오년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어쩌면 근년들어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첫째,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민 백주년 기념사업의 초석을 닦는 일이다.
2003년 1월이 공식적인 이민 백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민백주년 기념사업의 모든 기획, 예산, 추진등은 올해 안으로 모든 것이 확실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또 이와 더불어 1월 와이키키에서 열리는 한국페스티벌을 비롯해 연중 여러가지 다양한 백주년 기념행사들이 추진될 것이다.
백주년 기념사업 행사의 와중에서 백주년 기념사업회나 한인동포사회가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일과성 전시행사가 아니라 초기 한인이민 선조들의 신산스러웠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역정이 오늘날 미주 한인사회에 어떤 의미를 전해주고 있는가에 대해 다함께 고마움을 느낄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기념사업 예산상의 차원이 아니며 이민선조들이 그 어려웠던 시절 어떻게 한인커뮤니티를 일구어나가고 조국의 독립에 헌신적인 뒷받침을 할수 있었는지를 마음속에서 진실되게 반추해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1백년을 맞는 미주한인사회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전하면서 눈부신 성장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천명해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우리 동포사회의 단합과 함께 1.5세~2세, 3세그룹등에 부모세대의 성장의 뿌리를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의 자랑스런 자긍심을 가질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올해 하와이주는 정치적으로 상전벽해가 이루어지는 대 격변기를 맞게 된다.
6월 중간선거를 통해 주지사와 부지사, 시장등 최고위 정계 지도자들이 모두 뒤바뀌게 된다.현직 주지사는 은퇴하고 부지사는 호놀룰루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호놀룰루시장은 주지사에 출마하는 정치상황 속에서 하와이 정계는 어떤 결과가 산출되든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어있다.
하와이 한인커뮤니티로서는 이 정치적 격동기에 어떤 지도자가 하와이 한인사회를 위해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인지 잘 헤아려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한인회나 한인상공회의소등 주요단체들은 커뮤니티의 투표참여 독려 및 정치인들의 커뮤니티 정견발표회등을 유치함으로써 한인유권자들이 바른 후보를 선택해 투표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임오년은 관광산업을 비롯한 하와이 경제계 전반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9.11 테러후 바닥을 친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은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시기 및 아프간전쟁의 마무리 승전무드 여부에 따라 일정한 회복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회복시기가 올때까지 슬기롭게 견뎌나가면서 새로이 도래할 경제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동안 비즈니스의 운영 방식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특히 관광업계쪽은 일본관광객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로컬주민들의 구매력을 등한시한 나머지 스스로 경제구조의 취약을 초래한 점은 없었는지, 여러가지를 사려깊게 살펴 새로이 펼쳐질 2002년의 경제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2002년, 임오년의 서광은 밝아왔다.
이민백주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에도 그 서광이 끝내 상서롭게 비추어질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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