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여성 혼자힘으로 공원에 건립 기념비 세워
미시건주 하트포드시에서 시청 직원으로 근무하는 50대 미국인 여성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기념비를 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잰 캘리라는 이 여성은 메모리얼 데이에 그 마을 중간에 있는 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만난 노병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기념비 건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씨는 “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군복을 입은 키가 큰 흑인 노병이 기념식이 끝났는데도 식장을 떠나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참전했던 전쟁에 대해서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기념비마저 없다고 낙담하는 것을 보았다”며 “가슴속 깊이 충격을 남긴 장면이었다”고 했다. 당시 그 공원에는 월남전,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들만 있었다.
이후 캘리씨는 가장 친하게 지냈던 작은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던 사실과 왼쪽 뺨 턱에서부터 귀밑가지 총탄으로 인한 흉터가 있었던 사실을 기억해냈고 사랑하는 작은 아버지를 위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구상했다고 한다.
엘리 공원에 그녀가 세운 기념탑에는 벤뷰란 카운티에서 7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지난 11월1일 열린 기념탑 제막식에는 서용권 미시건 베리언 카운티 교육청 장학관을 비롯,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용권씨는 “한국전에 참전하지도 않은 여성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생각하고 시간과 정열을 쏟아 기념비를 만든 것을 보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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