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이게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요새 운동하면서 느낀다.하루에 3∼5km 가량씩 뛰는데,뛰는 동안에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커녕 침 한번 삼키는 것도 힘들다. 숨이 턱에 차 오르는 탓이다.
안하던 짓을 하다 보니 몸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불평 또한 만만치 않다. 처음에 이틀가량 뛰고 났더니 발목이 걷기 힘들 정도로 시큰거렸다. 그런데 어느 날 너무 뛰고 싶은 일이 있어서 미친 척하고 더 세게뛰었다. 그랬더니 발목이 나아버렸다. 내 고집이 이긴 것이다.
욱신거리는 발목으로 뛰면서 나보다 한 10배는 더 고집이 센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형, 30km가 넘어가면 땅이 내 발을 밑에서 쇠망치로 치는 것 같아요. 한발 한발을 내 딛을 때마다 발을 땅이 와서 친다니까."
그 친구가 마라톤 풀코스를 3번 완주하고 나서 한 말이었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 조금, 아주 조금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그 친구는 그 때 건초염이 생겨 한 동안 고생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계속 뛰겠다”고 고집 부렸다. 말렸다. 장애인을 위해서 뛰는, 좋은 취지를 알고 있지만 42.195km를 일주일에 한 번씩 뛴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도 아픈 다리를 가지고 또 뛴다는 것은 미안한 말이지만 정신 나간 일처럼 생각됐다.
그 친구가 다시 뛰기 시작할 거란 소식을 들었다. 방송과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단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그 자신과의 혹은 그가 뛰기로 약속한 사람들과의 약속이 그런 결정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저 아픈 무릎은 다 나았는지 걱정된다.
"나는 이제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마 이것보다 힘든 일을 찾기도 힘들꺼야, 형."
이렇게 말하며 눈을 깜박이던 그 얼굴이 생각난다. 그 마음과 의지로 그 친구는 밤마다 다음 앨범을 준비 할거라고 말했다. 내가 내년에 가장 기대하는 앨범이, 그래서 조성모의 5집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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