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거주하는 김모(65) 할머니는 얼마 전 집 부근에 있는 한인 식품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 큰 낭패를 당했다.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구매 금액을 할인해준다는 경로우대권을 광고 전단지에서 오려 평소 원하는 생활용품을 구입하러 갔지만 허탕을 쳤기 때문이다.
해당 할인품목을 찾기 위해 매장을 이곳 저곳 찾아다니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은 경로우대권은 본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며 그곳으로 가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김 할머니는 광고 전단지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몇 번을 따져 묻자 직원은 회사 방침이라며 휑하니 돌아서 가버렸다는 것이다.
김 할머니는 결국 우롱당했다는 분한 마음을 안고 빈 카트를 끌며 귀가할 수 밖에 없었다.
업소들의 눈속임 판촉행사는 비단 이 뿐 아니다. 한인 업소들이 툭하면 내거는 사은행사도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말로는 전 고객에게 준다지만 품목별로 인원이 제한돼 있는데다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중도에 사은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업소측은 "예상 밖의 호응으로 미처 사은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변명하지만 결국 멋모르고 찾아온 고객들만 쓴맛을 볼 수 밖에 없다.
경품 행사에 내건 물품도 빛 좋은 개살구다. 업소들은 때때로 항공권, TV, 컴퓨터 등 그럴싸한 경품을 준다고 하지만 여기에 꼭 휴지 말이나 10달러짜리 상품권 등이 곁들여 진다.
결국 일부러 업소를 찾아 물건을 구매한 고객이라도 경품은 한낱 신기루로 사라지고 대부분 상품권 한 장 달랑 들고 허탈해하기 마련이다.
한인 업소들마다 현재 연말 세일이 한창이다. 올 연말은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장사가 안돼 업소들은 돈을 적게 쓰고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을 내 놓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세일에는 많은 고객들이 사은행사를 쫒아 업소를 찾았다 허탈하게 돌아서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