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예측을 뒤엎는 대 파란이 속출한 올 대학풋볼 시즌을 거치면서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 나갈 2팀을 가려내는 목적으로 도입된 BCS(보울챔피언십 시리즈)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 주말 마지막 일정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현재 BCS랭킹 1위는 정규시즌을 전승으로 마친 마이애미(11승)로 이미 내셔널 타이틀전인 로즈보울 진출이 확정됐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로즈보울 파트너는 아직도 미정 상태. 지난주 당시 2위였던 플로리다를 무너뜨리고 이번주 2위로 솟아오른 테네시(10승1패)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오는 8일 SEC(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 결승이라는 마지막 허들을 남겨놓고 있다.
상대는 이미 정규시즌에서 한차례 만나 28대16으로 이겼던 루이지애나 스테이트(8승3패). 만약 테네시가 이 마지막 관문을 실족하지 않고 뛰어 넘는다면 로즈보울에 출전, 마이애미와 내셔널 타이틀을 다투게 되며 이 경우 BCS 시스템은 또 다시 군말 없는 내셔널 타이틀게임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비난의 직격탄을 피하게 된다. 현재 BCS 관계자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만약 이미 로즈보울 레이스에서 제외된 루이지애나 스테이트가 테네시를 누르고 SEC 챔피언에 오르는 또 하나의 이변이 터져 나오면 문제가 고약하게 된다. 2위 테네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 첫 후보는 현 랭킹 3위 네브라스카(11승1패)지만 만약 네브라스카가 로즈보울에 나가면 비난여론은 엄청날 것이다. 전적만 보면 충분한 챔피언 후보지만 네브라스카는 불과 2주전 콜로라도에 62대36, 무려 26점차로 참패한 팀. 빅-12 컨퍼런스 산하 디비전(북부조)도 우승 못한 팀인 네브라스카가 내셔널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는다면 수많은 팀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들고일어날 것은 뻔하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네브라스카를 로즈보울로 보내느니 차라리 현 랭킹 4위 콜로라도(10승2패)를 2위로 점프시켜 마이애미와 격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주동안 대결당시 랭킹 1위였던 네브라스카와 3위였던 텍사스를 연파한 콜로라도가 차라리 로즈보울에 나갈 자격이 있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콜로라도가 이미 2패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랭킹 5위 오리건(10승1패)을 비롯, 단 1패만을 기록한 팀이 수두룩한데 이들을 다 제쳐두고 2패를 당한 콜로라도가 로즈보울에 나간다면 시끄럽지 않을 리가 없다.
특히 마이애미와 함께 유일한 전승팀인 브리검영((12승)의 불만은 대단하다. 스케줄 난이도가 약해 내셔널 챔피언 후보는커녕 나머지 3개 BCS보울에서조차 밀려난 브리검 영은 현재 BC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만약 2위팀을 두고 논란이 이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면 BCS시스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이 모든 것은 오는 8일 벌어지는 테네시 대 루이지애나 스테이트의 SEC 결승경기에 달려 있다. 이 경기는 8일 오후 5시부터 채널 2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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