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민교<소아정신과 의사, 리치몬드, VA) (오피니언)
존경할 만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존경할 만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벅찬 감격과 함께 희망을 갖게 된다.
오랜만에 찾은 캠프장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은둔하기에 알맞은 숲과 작은 호수들로 둘러 싸여 있어 포근한 안식을 준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은 이승정 목사. 50남짓의 나이에 작아 보이는 체구지만 오랜 동안 세상과의 씨름으로 단호한 자신의 신념이 있는 듯 싶은 단정한 사람이다. 그는 일생동안 배움 속에서 살았다고 말한다. 자기는 누구를 가르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배우려고 왔다는 것이다.
그는 차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0수년 내로 미주교회의 지도자는 점차 1세대에서 1.5 혹은 2세대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며 지도자 양성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또 신앙적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중부에서 교회를 세운 후 동남부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열심히 차세대를 지도하고 1.5세대에 전수하고 이제 무일푼으로 서부로 향한다. 그는 이를 ‘어깨동무 사역’이라 말한다.
1세대, 1.5세대, 2세대가 모두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수할 줄 모르는 민족임을 한탄하며, 우리 고유의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의 차세대에 전수해야 한다. 1세대의 피와 땀으로 엮어진 오늘을 어떻게 2세대와 3세대에게 전할 것인가를 교회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 이민자 사회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는 교회는 예수님을 만나는 곳이라 강조한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주일을 지낼 것을 강조한다. 또 모든 여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여기에서 힘과 능력이 생긴다고 본다. 아침 새벽 3·4시에도 그는 그의 신도의 집을 찾는다.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현장에서 체험한다고 말한다. 한번도 남을 나무라지 않는 생활 철학을 갖고 있다. 남을 탓하는 것은 낭비와 소모라고 말한다. 어떻게 귀중한 시간을 서로 싸우고 다투는데 낭비하는가 묻는다. 우리의 실패는 높은 곳과 낮은 곳, 부자와 가난한 자, 지도자와 복종하는 사람과의 관계등의 관계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존경을 받을 만 했던 이승만 대통령도 결국은 국민과의 관계에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주위에서 볼 수 있다.
관계의 문제는 인간경영학일 것이다. 우리는 청자·백자의 기술을 전수하듯이 우리의 기막힌 노고로 이루어온 모든 것을 후세에 잘 전수시켜야 할 것이다. 산은 참으로 엄숙하다. 아무도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그 산의 거목들은, 그의 말대로 조용하게 스러져 갈 것이다. 그리고 그 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씨앗들이 조그맣게 자라날 것이다. 마음의 변화는 감격과 감동으로 시작된다. 그 감격은 바로 다른 사람의 희생 때문일 것이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아픔이 아닌 평안을 느낄 수 있듯이 이승정 목사님 힘내십시오. 인생에서 도장을 찍고 간다는 것은 바로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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