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위선자를 hypocrite라고 한다. 그 단어의 희랍어 원어는 배우라는 뜻이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미 영화배우 록 허드슨은 잘 생기고 건장한 남자로서 상대역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의 일류 여배우들과 주연을 맡곤 했었다. 말하자면 훤칠하게 잘 생긴 남성형이었다. 그러나 그는 AIDS 환자가 되어 빼빼 말라죽게 되었다. 철저한 동성연애자였기 때문에 걸린 병이었다.
영화에서는 자기 실생활과 전혀 다른 역을 완벽하게 했으니까 배우라는 원어의 의미를 그야말로 철두철미하게 소화했던 셈이다.
최근 한국의 TV탈렌트 황수정을 둘러싼 논란거리를 보면서 또 배우(위선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허준’이라는 TV연속극에서 예진 아가씨 역을 통해 청순하기 짝이 없는 숫처녀의 인상을 굳혀 왔기에 순 한국식 영어로 ‘황수정 신드롬’까지 초래했었던 그가 히로뽕 마약사용으로 구속기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황수정의 변명이 더 어처구니 없었다. 최음제인줄 알고 주사를 맞았거나 약을 먹었다는 수작이었다. 그러자 유부남하고 정분이 있었다든지 또 여러 남자와 관계가 있었다는 식의 황색주간지 성격의 보도들이 잇달아 나온다.
최근 PBS에서 ‘파라오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다. 3000년 전의 이집트 여자 미이라를 해부해서 그때의 사람 사는 환경을 조명해보는 내용이었다. 이집트의 다신 성전에서 노래하던 상류사회의 일원이었던 그의 관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을 뿐이었다.
파라오의 무덤들에 그려져 있는 상형문자 기록으로 그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 첨단기술로 그의 바짝 마른 몸 속에서 샘플을 꺼내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발견할 수 있는 정보는 그 여자 몸을 보관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박물관 직원들을 흥분시키기에 족했다.
우선 그 여자는 약 60살에 죽었다는 게 판명된다. 그리고 간 디스토마 등 병균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관절염으로도 고생을 했었다는 것도 발견된다.
영국에서 해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집트에 내왕하면서 추가조사를 한 결과 왜 파라오의 무덤 그림에 푸른색 연꽃이 자주 등장되었는가 라는 의문은 풀렸다. 그 연꽃이 시쳇말로 하자면 바이아그라 역할을 했었다는 것이다.
그처럼 최음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신문에 최음제 얘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마도 1950년대 말이 아닌가 한다. 한국의 최초 여성판사였던 황윤성씨가 요힘빈을 너무 많이 복용한 까닭에 죽었기 때문이다. 같은 법대 동창이면서도 고시에 실패했던 남편이 과실치사죄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로 풀려나왔다.
최음제의 사용은 부도덕 조장에 큰 몫을 담당한다. 정력에 좋다면 살아있는 곰에서 웅담 즙을 뽑아먹기도 하고 뱀이나 지렁이를 마다 않고 남용하는 남자들치고 성적(性的)으로 문란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기 아내와의 관계에 만족치 않고 소위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자들의 부도덕을 나무라던 여자들이 호트스바다 가출이다 해서 남자들의 부도덕을 본받아 방종의 길을 걷는 것도 문제다.
방종한 성생활 특히 동성애의 결과로 번지는 AIDS의 위협도 크게 걱정되는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8천명이 AIDS로 죽는다는 통계다. 매 시간 마다 거의 6백명의 사람들이 감염된다. 또 1분에 한 명 꼴로 아이들이 AIDS로 죽어간다. 특히 사하라 사막 남쪽에 있는 여러 아프리카 나라들은 AIDS 고아들이 수두룩하고 한창 일할 젊은이들이 죽어가기 때문에 국가 사회발전이 정지되어 버리는 위기 아래있다. 구 소련제국의 여러 신생국, 중국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AIDS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저 일부일처의 도덕규범 가운데서 성생활에 있어서도 부부가 똑같이 배타적인 일편단심을 나타내야 할 중요성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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