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경기는 해봐야 하는 것인가.
대학풋볼 사상 최고의 날이었다. 내셔널 타이틀게임인 로즈보울 출전을 노리던 4개 우승후보들이 1일 하루동안 모두 단 2점차 승부에 환호하고 통곡한 가운데 마이애미가 1차로 대망의 로즈보울 티켓을 거머쥐었다. BCS랭킹 1위 마이애미는 1일 벌어진 빅이스트 컨퍼런스 라이벌 버지니아텍과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진땀을 흘린 끝에 26대24, 2점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사상 최초로 꿈에 그리던 로즈보울 티켓을 확보했다.
하지만 온갖 숨막히는 드라마를 쏟아내며 역사상 가장 예측불허의 피니시로 치닫고 있는 시즌답게 마이애미(11승)의 로즈보울 상대는 오는 8일 벌어지는 정규시즌 피날레인 SEC 타이틀게임(테네시 대 루이지애나 스테이트)이 끝나야 판가름나게 됐다. 지난주 BCS랭킹 6위였던 테네시는 2위 플로리다의 홈구장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접전 끝에 34대32로 역시 2점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플로리다(9승2패)의 챔피언 희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남은 한 장의 로즈보울 티켓 레이스를 대 혼란에 빠뜨렸다.
2위 플로리다가 패하자 로즈보울 티켓이 굴러 들어왔다고 좋아했던 랭킹 3위 텍사스는 이날 밤 벌어진 빅-12 챔피언십게임에서 올해 한 차례 격돌, 41대7로 승리했던 상대 콜로라도에 37대39(또 2점차)로 패하는 바람에 장밋빛 꿈이 무참히 깨졌다. 결국 마이애미의 상대는 오는 8일 애틀랜타 벌어지는 SEC 결승에서 테네시(10승1패)가 루이지애나 스테이트(8승3패)를 꺾느냐에 의해 판가름나게 된다. 만약 테네시가 이기면 마이애미의 상대로 로즈보울에 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100% 보장된 것은 아니며 루이지애나 스테이트가 이기면 대망의 로즈보울 티켓은 네브라스카(11승1패)나 오리건(10승1패)에 돌아가게 된다. 잇단 파란의 와중에서 불과 1주전 콜로라도에 36대62로 참패, 타이틀 전선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던 네브라스카가 졸지에 로즈보울 후보로 부활했다.
1일 하루 잇달아 트리플헤더로 진행된 로즈보울 퍼즐풀기는 대학풋볼의 묘미를 만끽시켜준 박진감과 파란의 드라마였다. 서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된 1위 마이애미 대 버지니아텍의 경기는 그 서곡. 마이애미는 중반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고 여유있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종반 버지니아텍의 숨막히는 추격전에 혼쭐이 났다. 종료 6분전 블락펀트 터치다운으로 2점차로 육박한 버지니아텍은 2포인트 컨버전을 시도했으나 리시버가 가슴 한복판에 사뿐하게 날아온 패스를 두팔사이로 빠뜨리는 바람에 동점기회를 놓쳤고 결국 2점차로 분루를 삼켰다.
곧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테네시는 러닝백 트레비스 스티븐슨(226야드 러싱)의 신들린 활약에 힘입어 도박사들로부터 무려 18점차 우세로 예상됐던 플로리다에 또 2점차로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며 이날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플로리다의 패배는 3위 텍사스에게 애타게 기다리던 굿뉴스였지만 궁극적으론 아무 상관이 없었다. 지난주 랭킹 1위 네브라스카에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콜로라도가 또 다시 로즈보울 킬러로 나서 텍사스의 꿈에 회복 불가능의 치명상을 입힌 것. 공교롭게도 마지막 경기 역시 승부는 2점차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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