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벌고 덜 쓰자’는 생활의 단순화 운동(voluntary simplicity)이 테러 이후 봄 들판에 야생화 피어나듯이 미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많이 일하고 많이 쓰는 소비위주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벗어나 ‘적게 일하고 적게 쓰며 나머지 시간은 삶과 이웃을 위해’라는 모토를 가진 이 풀뿌리 운동은 ‘뉴 아메리칸 드림’(메릴랜드주 타코마시티에 센터가 있음),
’새 길을 안내하는 재단’(New Road Map Foundation,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부가 있음), ‘단순함의 요체’(Seed of Simplicity, 워싱턴주의 트라우드 레이크에 본부가 있음) 등의 이름으로 시작돼 그동안 신선하고 새로운 작은 물결을 이루어 왔다.
90년대의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생활의 단순화 운동은 소외, 포기, 결핍, 축소 등의 단어와 연관되지 않을까라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빠르게 팽창하는 삶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끼리 동아리를 형성해 오던 것이 지난 테러 이후 도도한 큰 물결로 그 흐름의 맥이 바뀌고 있다.
생활의 단순화 네트워킹 웹사이트는 하루 평균 2,500명이 드나들던 것이 테러 이후 방문자 숫자가 3,500명으로 늘어났고 최고 하루 8,000여명에까지 이르고 있다. 뉴 아메리칸 드림의 웹사이트도 마찬가지. 방문자 수가 50%까지 늘어나 테러 이후 한달 방문자가 11만명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풀뿌리 동아리 그룹이 주창하고 있는 맥은 같다. 주당 50∼60시간씩 일에 매달리며 벌어서 쓰는데 바쁜 삶은 인간 관계를 메마르게 하고 자원을 축내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세계의 빈곤을 부추기고 사회적인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것. 좀더 심각하게 말하면 이번 테러의 원인도 결국 끝없는 미국인의 소비문화가 초래한 ‘쓰레기’라는 것이다.
이들은 작은 집에 살고 대중교통 수단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중고품을 애용하고 물건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줄인다면 빚을 줄일 수 있고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부부중 한 사람은 집에 남아 자녀를 기를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성경처럼 여기고 있는 ‘교과서’는 조 도밍게즈와 비키 로빈이 공동 집필한 ‘돈과 삶 사이의 선택’(Your Money or Your Life). 저자들은 풀타임을 주당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정책적으로 줄일 것과 저축세를 줄이는 대신 자원을 낭비하고 공해를 유발하는 소비세는 늘일 것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촉구고 있다. 한편 풀뿌리들에게는 소비를 줄이는 대신 삶의 질과 진정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빚을 줄이는 대신 자산의 투자수익을 꾀해 돈 때문에 일하는 ‘돈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될 것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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