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인사회와 한인교회가 공동선(共同善)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노인아파트 건립이 한인사회가 가져야 할 공동의 관심사를 일깨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7일 노인아파트 ‘김대건의 집’ 기공식을 마친 워싱턴한인천주교회 임승철 주임신부(사진)는 이번 노인아파트 건립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메릴랜드 온리지역으로의 성당 이전이 결정되자 임 신부는 성전건축 이외에 모든 한인들이 공유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노인아파트 건립으로 이어지게 된 것.
"양로원 등에서 문화, 언어, 음식 문제로 힘들어 하는 한인노인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방정부 기금으로 지어지는 것이라 인종과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저소득층 노인들이 입주할 수 있지만 한인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일한 언어와 신앙을 공유하면서 노인들이 남은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만큼, 이에따르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임 신부는 노인아파트 건립이 가능했던 이유로 교인들의 지지와 기금을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 확보를 들었다."새성전 건립과 함께 추진된 만큼 교인들의 호응이 중요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줬습니다.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성당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감도 무시할 수 없었겠지요 . 또한 노인아파트가 건립되기 위해서는 주위에 종교시설, 쇼핑센터, 병원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이런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 기금 621만 달러를 확보하고 건립하는데까지 어찌 힘든 일이 없었겠는가. 원래 계획됐던 건물 모습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변경돼야했고, 기금을 따낸 후 기공식까지 만 2년이 걸릴 만큼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4년반 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매주 건축위원회 모임이 열리고 있는데 새벽 2시까지 계속될때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 임 신부는 내년 2-3월 완공될 예정인 새 성전과 노인아파트 외에도 50에이커 부지에 커뮤니티 센터 개념의 ‘한인가톨릭센터’를 마련하는 장기 계획도 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곳에 피정센터(수양관), 체육관, 운동장 등을 마련, 모든 한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피정센터는 미국 기관을 이용시 부담되는 비용과 음식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모국서 어학연수 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계획들은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라는 임 신부의 사목철학에 기인하는 바 크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일은 일차적으로 국가가 맡아야 하겠지만 교회가 나서야 할 부분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인들에 대한 교계 지도자들의 올바른 방향 제시도 필요하고 이민자들을 위해 힘이 되는 한인단체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임 신부는 이번 노인아파트 건립 전반에 대한 노하우가 연방기금으로 커뮤니티 봉사에 나서기를 원하는 한인교회들에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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