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데리고 학원갔다가 자신이 시작 17년째
“손님이 들어 온 소리가 나면 그림을 그리다가 후다닥 달려나가곤 해요. 그래서 많이는 그리지 못하고 1년에 두서너 점 그리나봐요.”
전진희(51)씨는 다운타운에서 홀세일 세탁공장을 운영하면서 가게 뒤편에 이젤을 세워놓고 틈날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전씨는 “친구 중에 그림그리는 친구가 있었는데 굉장히 부러워했어요. 첫 애를 데리고 미술학원에 갔는데 갑자기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어요. 먼저 배워서 가르쳐 주겠다고 아들한테 약속하고 시작한 게 벌써 17년이네요”라며 그림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들 둘을 키우면서 살림에, 홀세일 세탁공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전씨가 그림에의 열정을 불사르기는 쉽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요. 어쩔 때는 몇 개월씩 쉬고 다시 시작했고요. 1년을 쉰 적도 있어요.”
그래도 거동할 수 있는 날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겠다는 전씨는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그림 작업에 더욱 깊이 빠져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릴 수 있는 재능을 선한 일에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전씨는 2년전 전시회때 팔린 그림의 수익금을 선교기금에 기부했었고 올해도 그럴 예정이다. 전씨는 바쁜 이민생활에 자신이 십수년간 그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흐뭇하게 지켜보며 외조하는 남편, 시어머니, 아들들 때문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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