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가 범죄율 높여, 10년 감소세 마감
지난 10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주요도시의 살인범죄가 올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피닉스 등 많은 대도시의 살인 범죄건수가 급증, 지난 10년간 살인율 감소세가 경제침체와 함께 끝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연간 살인범죄율은 91년 인구 10만명당 9.8건에서 99년 5.7건으로 감소했으며 80년에는 1 0.8명으로 가장 높았다.
살인범죄는 워싱턴 D.C의 경우 지난 5일까지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건에 비해선 11% 낮은 수준이지만 9.11테러 사태이후 53건을 기록 전년 대비 24%가 늘어났다. 볼티모어는 10월1일 이래 11월3일까지 하루 한건 꼴로 살인사건이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증가한 68명이 피살됐으며 올들어 218명이 피살됐다.
LA는 지난 11월17일까지 52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6%(41건) 늘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시카고는 598건으로 31건, 피닉스는 220건으로 48건이 더 발생했다. 뉴욕의 경우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살인 범죄가 559건(9.11테러 희생자 약 3,600명 제외) 으로 전년동기보다 54건, 필라델피아는 279건으로 2건, 댈러스는 203건으로 6건이 줄었으며 샌디에고는 54건으로 작년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90년대의 경기호황이 범죄율 감소에 기여했 다면 최근의 경기침체가 범죄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 했다.
노스이스턴대의 앨런 폭스 교수(범죄학)는 “범죄율이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실업률 뿐만이 아니라 청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나쁜 태도와 빈약한 기술을 배운 죄수들이 대거 출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러스 프랭크 LA경찰국 대변인도 살인율 상승 원인으로 강력범죄의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젊은층(14-25세) 인구 급증, 90년대에 수감됐던 젊은이들의 출옥, 경기침체를 들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대도시의 범죄율 상승을 보고 전체적으로 범죄율이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단정짓기는 시기 상조라고 주장했다.
카네기 멜론대의 알프레드 블룸스타인 교수(범죄학) 는“전국적으로 분명한 경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어떤 도시들은 범죄율이 상승하고 다른 도시들은 감소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론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죄동향을 추적해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로 범죄율 감소라는 희소식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 으로 예상했다.
UC(캘리포니아대) 버클리의 프랭클린 짐링 교수(법학 ) 는“90년대말 호경기때는 누구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고 8시간 일하면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강-절도 유혹이 덜했으나 지금 경기가 침체된 이상 범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것은 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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