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부틱에서부터 색스 피스 애비뉴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가격 흥정 바겐이 시작되고 있다. 동네 스왑밋에서부터 일류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연말장사 대목을 잡기 위해 상품을 잔뜩 진열해 놓고 있는 소매상 주인들은 올해가 10년만의 최악의 크리스마스가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불경기, 테러, 전쟁에 탄저균 사태까지 연이어 지는 ‘찬물’ 세례에 대응하는 방법은 어떻게 해서라도 들여놓은 상품을 소비자 손에 들려 보내는 것. 예전에는 물건이 동이 날 막판에만 바겐세일을 때리던 소매상들이 올해는 초장부터 물건값 흥정에 약해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 크리스마스 샤핑은 단연 ‘물건값 흥정이 가능한 크리스마스’(Haggler’s Christmas)가 될 전망이다.
얼마 전 레지나 라노니스는 요즘 유행하는 굽 낮은 부츠 샤핑에 나섰다.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세일즈맨과 값 흥정을 한 결과 처음 가격에서 270달러나 낮은 가격에 부츠를 매입했다.
레지나가 샤핑한 곳은 동네 플리 마켓이나 거리의 바자가 아닌 정찰제로 유명한 색스 피스 애비뉴 백화점이다. 그러나 이 백화점은 언론에서 공식으로 전화를 하면 정찰제 고수를 표명하고 있다. 레지나의 케이스는 특수 상황에 불과하다는 것.
이처럼 메이시, 블루밍 데일등 주로 명품만을 취급하는 백화점들도 정찰제를 고수하면서도 올해는 때에 따라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경쟁업체보다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곳에서 같은 품목 더 싸게 구입할 있다고 말하면 세일즈맨이 약해진다.
물론 정찰제 업소에서 가격 흥정이 통과되려면 매니저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아웃릿 몰에서부터 전자상 e베이에 이르기까지 세일품목이 아니더라도 35∼50% 흥정이 가능하다.
가격을 깎을 수 없을 때는 무료 수선이나 무료 배달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미국몰이 전부 플리 마켓처럼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서도 갭이나 포트리 반 같은 전국 체인 소매상들은 정찰제 방침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소매상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연말 판매고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10월 판매고도 날개 달린 자동차 시장에 힘입어 그렇게 나쁜 편만은 아니었다. 자동차 판매고를 제외한다고 해도 지난해보다는 1% 소매 매출액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룰 두고 소매업계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불경기가 올해도 그 정도라면 서둘러 값을 깎아서라도 매출액을 높여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 샤핑시즌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값이 내려갈 수 없는 지점까지 상품 값을 깎아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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