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바람이 마침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도 강하게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치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2월7일 열리는 `워싱턴 김치 한마당 축제’가 벌써부터 미국 정부와 의회, 정계와 학계, 언론계,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유력한 한반도 전문가 단체인 `코리아클럽’은 송년 모임을 김치 축제와 겸해 열기로 했으나 참가 희망자가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하는 등 연초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 김치의 미국 상륙 작전이 동부까지 성공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주미 문화홍보원이 제일제당의 공동 협찬을 얻어 대사관저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워싱턴에서는 처음 열리는 김치 관련 문화 행사로 `김치 박사’ 김만조(71)씨가 `한국의 맛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김치 샐러드, 오리엔탈 크런치 등을 전통 김치들과 함께 내놓고 품평회도 갖는다.
최근 미국 최대의 대중 주간지 피플에 의해 `2001년 최고의 요리책’으로 선정된 `한국 부엌에서 자란 시절(Growing up in a Korean Kitchen)’의 저자 신희수(66, 미국 메릴랜드)씨는 강연과 함께 김치 담그기 시범을 보이며 워싱턴 포스트의 월터 니콜라스 음식 담당 기자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맛본 음식들에 대한 소감을 들려 준다.
김치는 지난 7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일본 기무치를 누르고 국제 식품 규격으로 공식 인정받은 뒤 제일제당과 두산 등 국내 업계가 세계화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서서히 미국에서 붐을 조성하고 있다.
또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 들어선 한인타운의 한국 음식점들에도 김치와 불고기 등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홍보원측은 ‘김치 축제는 한국 전문가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속해 있는 한국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행사이며 앞으로 김치를 매개로 한국의 전통과 음식, 예술, 문화를 하나로 묶는 세미나 등을 연례 행사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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