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존 M. 맥휴 연방하원의원(공화·뉴욕)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한아름(24)씨는 LA에서 부모와 함께 맞게 된 올해 추수감사절이 다른 어느 해보다 특별한 느낌이다. 두 달여 동안 국방부테러와 탄저균사태 등 전장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생활을 하다 따뜻한 고향의 품에 돌아오니 어느새 긴장감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졌다.
한씨는 "테러가 났을땐 도시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지만 지금은 곳곳에 처진 바리케이드와 도로차단 표시, 그리고 출근 때마다 만나는 검문소의 무장경관까지 일상생활의 일부로 느껴질 만큼 평온을 되찾았다"며 "탄저균 사태와 반테러 법안통과로 비상운영되던 의회도 내주부터는 예산안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씨가 현재 맡고 있는 일은 맥휴 의원의 법률보좌관으로 무역, 에너지, 환경, 이민 등과 관련된 각종 법안의 초안을 작성하고 이미 상정된 법안을 검토보고하는 것. 테러사태 후 많이 줄었지만 로비스트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 법안에 관해 설명을 듣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LA경찰국(LAPD)에 20여 년 간 몸담아 온 한상진 수사관의 장녀이기도한 한씨는 윌리엄 S. 하트고교와 UCLA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4월∼2000년 3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서 일한 뒤 맥휴 의원에게 픽업돼 법안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브레인으로 일해왔다.
한씨는 "고교 시절 바브라 박서, 다이앤 파인스타인이 동시에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정치에 매료됐다"며 "정치인보다는 로비스트나 정책입안 분야의 전문인으로 성공해 아버지 말씀대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탄저균 테러이후에는 우편물을 아예 안 받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한씨는 뉴욕주 출신으로 구호 및 재건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보스를 보좌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보낸 단꿈 같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뒤로하고 이번 주말 워싱턴DC로 돌아간다.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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