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층 대부분 시인...흑인 커뮤니티 불만 팽배
전통적으로 백인밀집 도시인 시애틀을 인종차별 도시로 규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최근까지는 그랬다.
주지사와 킹 카운티 수석 행정관을 비롯한 많은 고위 공직을 유색인들이 차지, 표면상으로는 시애틀이 인종융화의 모범 도시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애틀에도 다른 대도시처럼 흑-백 인종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시애틀 다운타운의 마디그라 축제에서 난동이 벌어졌을 때 백인청년을 때려 절명케한 10대 흑인소년이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역시 다운타운의 흑인밀집지역인 센트럴 디스트릭에서 단속에 불응하던 흑인 운전자가 백인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져 큰 논란을 빚고 있다.
AP 통신은 전체주민의 70%가 백인이고 흑인은 8%에 불과한 시애틀도 이제 인종갈등 문제를 진지하고도 허심탄회하게 점검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통계상으로 볼 때, 흑인은 백인에 비해 경찰에 구속되는 확률이 높고 아시안을 제외한 다른 소수계 어린이의 학교성적도 백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다만, 볼티모어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시애틀에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뚜렷한 편협함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라고 AP는 분석했다.
그렇다고 인종적 불평등과 관련한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시애틀 장로회의 보이드 스톡데일 목사는 “시애틀은 공평하고 개방적이어서 마음이 통하는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사실 그렇다”고 강조했다.
스톡데일 목사는 그러나, 왜 흑인 커뮤니티가 이처럼 분노에 차있고 백인에 대한 증오심이 더욱 거세 지고 있는지 그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신도가 주류를 이루는 한 시애틀 침례교회의 목사는 인종차별은 실제상황이라며“문제를 해결하려면 흑인, 백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논의해야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민권단체인 도시연맹(UL)의 제임스 켈리 시애틀지부장도 마디그라 난동은 결국 자기가 설 땅을 잃은 일부 흑인청년들의 뿌리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시장후보로 경합을 벌인 마크 시드란과 그렉 니클스도 인종갈등 문제가 존재함을 시인하고 시에서 이에 관한 솔직하고 직접적인 토론을 벌여야한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사태로 최근 인종갈등 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여전히 내연상태이며 따라서 1994년 LA를 폐허로 만든 4·29 폭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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