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니카씨는 작년 2월부터 한미 상록회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다. 시간당 4달러씩 카톨릭 재단에서 나오는 수당을 받으며 하루 4시간 파트 타이머로 고용된 자리였다. 미국으로 이민 와 간호사로 일하다가 3년 전 은퇴한 박씨는 “처음에는 ‘내가 뭐 이런 일을 하나,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하는 불만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비슷한 나이의 연장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들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집에 가지 않고 풀타이머처럼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박씨는 “점심 때 직원들 더운 점심 대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들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씨는 “지금도 우리 집에서는 내가 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면서 자녀들에게 손을 벌려 본 적이 없다”며 “오늘도 점심시간에 찾아온 사위에게 점심도 사 주고 용돈도 줬다”고 말했다. 또 아들 역시 이렇게 밖에서 일하는 박씨의 모습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씨는 “젊어서 일할 때 꿈이 있어 좋았다면 지금은 꿈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은퇴한 후 일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상록회에서 일하면서 만났던 한인 연장자들을 박씨는 크게 한국에서 자식들을 봐주러 온 그룹과 스스로 이민을 와 일하다가 늙은 그룹으로 나누는데 “두 그룹간의 차이가 굉장히 큰 것 같다”고 전했다. 후자 쪽이 나이가 들었어도 보람있는 일을 찾으려고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감사하며 기쁘게 일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잔치 같은 데 와서 남은 음식들을 이것저것 싸 가려고 하는 연장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상록회 사무실 동료들 중에 1933년에 태어난 동년배가 두 명이나 더 있다”고 전한 박씨는 “일하는 것 자체도 보람있고 동료들과도 친구처럼 지내며 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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