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테러로 동료가 숨진 것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과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럴때 일수록 맡겨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워싱턴D.C 우체국 직원인 유호창(41. 메릴랜드 랜함 거주)씨는 아침이면 가족들의 근심어린 표정을 뒤로 하고 나서지만 직장에 도착하면 여느때와 다름없이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일상적인 일에 전념한다.
콜롬비아 하이츠 디비전의 칠럼지역에 소속된 유씨가 하는 일은 우편물 배달업무. 배당된 차에 잔뜩 우편물을 싣고 하루 10여시간씩을 일해 온것도 7년여에 달하지만 ‘탄저병 소동’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무척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아직 우편물 취급에 대한 새 지침이 내려진 상태가 아니지만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우편물을 분류하는 등 가능한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D.C 중앙우체국의 직원 2명이 탄저병으로 사망한 이튿날 유씨를 비롯한 우편 배달부들은 워싱턴제너럴하스피탈에서 탄저병 대처방법을 듣고, 항생제인 ‘시프로’ 20알을 받아왔다.
유씨는 탄저병 테러 이후, 우편물의 수신처와 수신자가 불분명 하다던지 주소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가능하면 수퍼바이저에게 보고하고 배달시에도 의심나는 우편물이 있으면 배달을 보류하기까지 한다.
"현재는 D.C중앙우체국이 폐쇄된 상태라 우편물들이 메릴랜드지역에서 당분간 배달 지연이 있을 수 있으나 곧 평상시 체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우편물 각각의 발신지를 확실히 확인하고 의심나면 개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포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지요"
갑작스레 많아진 주위의 안부전화로 더 바빠졌다는 유씨는 하루빨리 ‘탄저균 공포’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우편물 배달을 위해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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