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이른바 `국제적인’ 주류 영화제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영화제들이 잇따라 개막돼 영화 마니아와 소외층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서울 아트선재센터와 정동A&C에서 제3회 국제판타스틱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제2회 장애인영화제가 차례로 열린 데 이어 25일 레스페스트와 청소년영화제가 나란히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홀에서 펼쳐지는 레스페스트는 세계 각국을 돌며 최신 디지털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이래 뉴욕, LA, 영국 런던 등을 거쳐 서울을 찾았다.
국내외 110편의 초청작 가운데 제니퍼 제이슨리 주연ㆍ감독의 개막작 ‘애니버서리 파티’, 폐막작인 중편 ‘총냄새’(감독 이광복)와 ‘독행검’(감독 박주일), ‘은하철도 999’로 잘 알려진 레이지 마쓰모토 감독의 뮤직비디오 ‘다프트 펑크’, 앨리스 앤더슨 감독의 ‘씽스 비하인드 더 선’등이 주목을 끈다.
11월 1∼3일에는 전주 전북대 건지아트홀로 자리를 옮긴 뒤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바통을 넘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정소영의 ‘0.7’을 시작으로 서울 CGV강변에서 4일간의 잔치를 벌인다.
극영화 ‘민물 속 고래’와 ‘발칙한 상상’, 다큐멘터리 ‘고교 5년생’, 애니메이션 ‘어느 유쾌한 하루’ 등 청소년들이 손수 만든 풋풋한 작품 81편을 만날 수 있다.
26∼31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인디다큐 페스티벌은 독립영화인들의 다큐멘터리 축제. 개막작 ‘크레이지’(감독 헤디 호니히만)와 폐막작 ‘주마등’(감독 김이진)을 비롯해 국내외 작품 29편이 상영된다.
대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챤 아카데미는 11월 2∼4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미디어 온 더 필름(Media on the Film)’이란 주제로 제1회 대화영화제를 개최한다.
미디어가 오히려 인간 사이의 소통과 대화를 방해하기도 한다는 문제의식에서’카메라를 든 낯선 사람’’작가이론’ ‘할리우드의 그늘 속에서’ ‘옥천 전투’ 등 신문ㆍTVㆍ영화 등 미디어를 소재로 한 작품 19편을 상영작으로 골랐다.
서울 메가박스는 11월 23일부터 4일간 메가필름 페스티벌을 열어 유럽 영화 팬들을 유혹한다.
이탈리오 실비오 솔디니 감독의 ‘빵과 튤립’, 장윤현 감독의 ‘접속’을 리메이크한 독일의 ‘여인2와 해피 엔드’, 영국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럴’ 등 10여개국 40여편의 영화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12월 1∼9일 동숭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제27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는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 현재 462편의 응모작들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영화평론가 김시무씨는 ‘최근 들어 소규모 영화제들이 부쩍 늘어난 것은 부산영화제의 성공 이후 관객 사이에 영화제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아마추어나 신인들의 작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소규모 영화제에 쏠리는 관객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라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나 상설 시네마 테크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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