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찾아 시애틀로...대부분 허탕 일쑤
워싱턴주 동부 농촌지역의 경기가 수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지자 농장에서 일해온 멕시칸 등 히스패닉계의 비숙련 인부들이 시애틀을 비롯한 서부지역 도시로 대거 빠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조용한 엑소더스’를 반영하듯 시애틀 교외의 초등학교엔 요즘 갈색 얼굴의 어린이들이 크게 늘었다. 야키마 밸리 등 농촌지역에서 무작정 옮겨온 멕시칸 인부들의 자녀이다.
극심한 경쟁, 점점 비싸지는 생산원가, 특히 금년 내내 계속된 가뭄으로 수많은 농가가 타격을 입었고 결과적으로 이들이 고용하는 10만여명의 인부들이 바늘방석에 앉게됐다. 지난 6월엔 때아닌 우박으로 농작물 30%가 결딴나 5천여명의 인부가 졸지에 실업자가 됐었다.
워싱턴주 재배농가 연맹의 마이크 젬플러 소장은 금년 야키마 밸리에서만 과일 포장회사 여섯 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각각 작게는 50명, 많게는 6백명까지 인부들을 고용해왔다. 금년 워싱턴주의 사과 수확량은 예년보다 25%가량 줄었다. 재배농가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자 2만5천~3만 에이커의 사과밭을 방치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로 빠져 나온 인부들이 쉽게 일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시애틀의 극빈 이민자 취업 알선기관인‘카사 라티나’에 매일 찾아가지만 하루 평균 60여명의 구직자 가운데 겨우 운 좋은 서너명만 일자리를 얻을 뿐이다.
기대를 품고 도시로 나온 이들 인부 가운데는 끝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거나 아예 멕시코로 귀국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