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영화가 비난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는 예술성에 한 발을 기대고 나머지 한 발은 선정성에 담그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조폭 영화’도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1994년‘게임의 법칙’이 발표돼 신선한 충격을 주고, 이듬해 TV 드라마 ‘모래 시계’가 큰 성공을 거두자 97년 ‘초록 물고기’ ‘넘버 3’ ‘비트’ 등이 잇달아 발표됐다. 이해 발표한 한국 영화중 40%가 폭력이나 조폭을 소재로 했다는 통계도 있다.
한국 영화 관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해부터 다시 상업 영화가 큰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올해 ‘친구’는 물론 ‘신라의 달밤’ ‘파이란’이 개봉해 흥행의 기록을 새로 썼거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지금 극장가에서는 ‘조폭 마누라’ ‘킬러들의 수다’가 상영 중이고, 산사로 숨어든 조폭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달마야 놀자’가 11월 개봉한다. 건달 세계에 몸담고 있는 두 여자들의 버디 무비 ‘피도 눈물도 없이’, 고교에 입학한 조폭을 소재로 한 ‘두사부일체’ 도 한창 촬영 중이다.
최근 ‘조폭 영화’의 특징은 리얼리즘영화의 틀을 갖추었던 ‘초록 물고기’나 ‘친구’와는 달리 ‘유머’라는 당의정을 입혔다. 때문에 ‘재떨이’ ‘빠다’ 등 주인공의 별명과 ‘담그다’ ‘연장질’ 등 조폭 은어가 부담 없이 나오고 있다. 또영화 속 폭력배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을지언정 그것이 미화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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