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세상아 물럿거라!’
고교생의 모방 살인 탓에 새삼 영화가 폭력성 도마에 올라 있는 요즘 분위기로 인해 더욱 새삼 새 영화 ‘ 와니와 준하’가 주목된다.
한 달여 뒤에 개봉할 주진모 김희선 주연의 영화 ‘와니와 준하’(청년필름,김용균 감독)는 ‘순정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를 표방한 작품. 순정만화 같은 감수성을 주요 코드로 한 작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신조어다.
’순정’을 주요 코드로한 영화나 TV 드라마는 간간히 있었다.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 방식은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CM 카피가 웅변하듯 종 잡을 수 없이 변한다. 그러나 작년의 히트 드라마 ‘가을동화’는 신세대와 동떨어진 듯한 사랑을 그려 거꾸로 가슴을 뒤흔들고, 아리게 만들었다. 영화 ‘동감’ ‘시월애’도 요즘 기준으로 보면 답답할 정도로 맑은 감정을 그려, 감각적인 신세대 관객에게 환영받았다.
최근의 조폭 영화 붐 탓에 잠시 가려져 있긴 했으나 ‘와니와 준하’도 이런 흐름의 한 복판에 있다.
대중문화 한 켠에서 잠시 숨죽이고 있던 ‘순정신드롬’은 이제 여름 내내 사람들을 달궈났던 조폭 신드롬을 무대 뒷 편으로 밀어낼 기세다.
’와니와 준하’는 ‘참되고 맑은 사랑’이란 순정의 사전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륜이건, 짝사랑이건, 풋사랑이건 모든 사랑은 아득하고 깊은 사이클을 갖고 있다. 똑같이 아찔한 감정을 그리면서도 그 방식이 달라 ‘순정 영화’이다.
20대 중반의 미혼 남녀가 동거한다(동거라는 사실 만은 어떤 화끈한 사랑 영화만큼이나 화끈한 설정이지 않은가). 여자 와니(김희선 분)는 애니메이터, 남자 준하(주진모 분)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둘은 포근한 사랑의 일상을 지내고 있는 행복한 커플이다.
그러나 여자의 가슴 속엔 시린 첫 사랑의 기억이 담겨 있다. 게다가 이복 동생이다(이설정 또한 엽기 충격 등의 자극적인 언사로 표현할 수 있는 설정이지 않은가).
이렇듯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들춰내면서도 ‘와니와 준하’는 제작진에 따르면 “동 세대의 감수성이 녹아 있는 영화, 서정적 영상과 여백 속의 심리적 파장이 인상적인 영화”로 만들어졌다.
’와니와 준하’의 기획, 마케팅을 책임진 청년필름의 곽신애 실장은 곽경택 감독의 여동생이다. 폭력성 시비의 한복판에 있는 ‘친구’ 연출자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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