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로빈후드라 일컫는 음양관계인 두 은행강도의 미서부 대륙횡단 강도행각을 그린 가볍고 경쾌한 케이퍼 무비. 액션과 코미디에 삼각관계의 로맨스까지 첨가, 이런 저런 재미가 있다.
할리웃 케이퍼 무비여서 나쁜 짓을 한 사람들(비록 시민들에게서 빼앗아간 정부 돈을 회수한다고는 하지만)이 잘 사는 강도질 부추기는 영화인데 강도들이 남미에서 맞는 해피엔딩이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케이퍼 무비 장르는 이제 한물 갔는데 그래서 이 영화도 옛날 영화 분위기와 시대착오적 분위기를 함께 느끼게 된다.
액션형인 조(브루스 윌리스)와 말 많은 생각형의 테리(빌리 밥 손턴)는 대낮 오리건 교도소에서 과감히 탈옥, 캘리포니아를 향해 남으로 내려오면서 연쇄 은행강도를 한다. 여기에 동행하는 것이 도주용 차의 운전사인 조의 사촌 하비(트로이 개리티-제인 폰다와 탐 헤이든의 아들)로 그는 스턴트맨 지망생.
우스꽝스레 변장을 한 조와 테리는 강도 전날 저녁 은행 매니저 집을 방문, 일가족을 인질로 삼은 뒤 함께 식사하고 잠까지 잔 뒤 이튿날 이들과 함께 영업시작 전 은행에 가 돈을 터는 수법을 써 ‘묵어 가는 도둑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기상천외한 강도수법과 함께 둘은 인명을 존중하고 유머가 있어 매스컴의 총아가 되면서 일약 인기강도가 된다(강도가 스타가 되는 세상이라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서로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의기가 투합했던 조와 테리 사이에 지루한 결혼생활에 넌덜머리가 난 여인 케이트(케이트 블랜쳇)가 우연히 합류하게 되면서 이들간에 삼각관계가 발생한다(잘 사는 여자가 지루하다고 강도질에 동참하는 것도 넌센스로 플롯에 억지가 많다). 그런데 케이트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조와 테리를 놓고 둘 다 좋다며 미국판 ‘메나지 아 트 롸’를 형성한다.
이들은 마침내 LA에 도착, 남미 이주용 자금 마련 차 은행털이에 나섰다가 경찰에 포위되는데. 해피엔딩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기상천외하다. ‘바니와 클라이드’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및 트뤼포의 ‘쥘르와 짐’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연기들이 좋은데 특히 야한 화장을 한 케이트 블랜쳇이 잘한다.
배리 레빈슨 감독. PG-13. MGM.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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