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LA 다저스)는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홈런과 묘한 인연이 있다.
박찬호와 홈런의 악연중 단연 톱은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맞은 것. 1999년 4월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박찬호는 3회초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2개의 만루홈런을 맞는 기막힌 일을 당했다. 100년이 훨씬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 뒤져도 같은 선수에게 한 이닝에 그랜드슬램 2개를 맞은 투수는 없었으니 꼼짝없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책에 이름이 올라가고 말았다.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홈런은 바로 올해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철인’ 칼 립킨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맞은 것.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된 박찬호는 3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립킨에 초구 솔로홈런을 맞았고 결국 이 한방 때문에 패전투수의 멍에까지 썼다. 홈런 맞은 투구가 한복판에 들어오는 너무도 치기 좋은 배팅 연습용 볼이었는데 박찬호는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위대한 대선배에게 홈런을 맞아 기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선 케이스들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박찬호는 고비에서 홈런 때문에 운 경우가 여러번 있다. 특히 페넌트 레이스의 일대고비였던 지난 1997년 9월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눈부신 호투를 하고도 1회말 배리 본즈에 내준 투런홈런 한방 때문에 1대2로 진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로 그 본즈와 박찬호가 5일 다시 만난다. 그것도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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