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치고 슬라이딩으로 홈인. 골목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 4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펼쳐졌다. 더욱이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를 자처하는 리키 헨더슨(42·샌디에고 파드레스)이 빚어낸 것이었다.
ML 통산 도루왕(1,395개) 겸 볼넷왕(2,141개) 헨더슨이 전날 뱉은 ‘공약’때문에 이같은 희귀장면을 연출하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헨더슨은 4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홈런 한방으로 2,246번째 득점을 기록, 로 73년전인 1928년 타이 캅이 세운 개인통산 최다득점(2,245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다저스전에서 캅과 타이기록이 된 헨더슨은 이날 3회말 원아웃뒤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 다저스 선발투수 루크 프로코펙의 93마일짜리 직구(제2구)를 힘껏 끌어당겨 왼쪽 펜스에 맞히는 아슬아슬한 홈런을 작렬시켰다 .
헨더슨은 홈팬들의 환호속에 다이아몬드를 돈 뒤 신기록 수립은 슬라이딩으로 장식하겠다던 전날의 약속대로 짧은 슬라이딩 모션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지난 79년 빅리그에 데뷔한 헨더슨은 이로써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도루·볼넷·득점 3관왕에 오르며 역대 최고선수라는 말이 자화자찬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다만 야구계 안팎의 눈과 귀가 온통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초읽기에 들어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쏠려있는 바람에 헨더슨은 팡파레 없는 대관식을 치르는 셈이 됐다.
어쨌든 헨더슨의 기록사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득점왕 타이틀을 안겨준 홈런은 그의 2,998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남은 3경기에서 2개만 더 때려내면 3관왕 헨더슨은 안타제조 달인들의 성역인 3,000안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또 이날까지 모두 2,976게임을 뛴 그가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계속할 경우 3,000게임 출장이라는 경이로운 이정표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펼쳐진 다저스-파드레스 경기 결과는 파드레스의 6대3 승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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