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마지막 타석 대박 왕대포 작렬
▶ 빅맥 기록과 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루키 윌프레도 로드리게스(22)의 왼손을 떠난 볼을 본 순간 그의 눈을 번쩍 빛났다. 비록 시속 95마일의 강속구였으나 볼이 플레이트 한복판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것. 그냥 스윙할 수 있는 볼 하나를 기다리던 그에게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배트가 날카롭게 돌아가자 ‘따악∼’하는 경쾌한 타구소리와 함께 볼은 순식간에 우중간 외야상단에 꽂혔다. 임팩트에서 이미 홈런을 감지한 본즈는 스윙이 끝나는 동시에 배트를 내던지며 양팔을 공중으로 치켜올렸다. 시즌 70호. 이때 시간은 중부시간으로 오후 9시22분. 마크 맥과이어의 메이저리그 싱글시즌 홈런기록(1998년)과 타이를 이룬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가 마침내 시즌 70호 홈런고지에 올라섰다. 4일 오후 휴스턴 엔론필드에서 벌어진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본즈는 9회초 우중간 상단에 떨어지는 454피트짜리 대형아치를 그려 지난달 29일 69호가 터진 뒤 4일간의 홈런가뭄에 종지부를 찍고 맥과이어와 동렬로 올라섰다.
그동안 애스트로스 투수들의 일관적인 도망가기 피칭으로 배트를 스윙할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던 본즈는 딱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던가. 생애 단 2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풋내기’ 로드리게스는 젊은 패기와 시속 95마일의 강속구만을 믿고 본즈에 덤볐다가 한입에 삼켜지며 메이저리그 기록책에 끌려서 올라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애스트로스는 홈팬들의 야유에도 불구, 본즈를 3번이나 포볼로 걸렸으나 9회초 9대2로 점수가 크게 벌어져 패배가 확정되자 팀의 막내 로드리게스를 내보내 본즈에 도전하게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덤빈 ‘하룻강아지’ 로드리게스는 본즈에게 바친 ‘희생제물’에 불과했다. 본즈는 생애통산 564번째 홈런으로 레지 잭슨을 제치고 통산 홈런랭킹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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