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티스의 마음’(Hearts in Atlantis)★★★(5개 만점)
감수성 예민하고 총명한 소년이 신비한 정신력을 지닌 어른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되는 소년 성장기이자 인간관계의 드라마이다.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샤인’을 감독한 스캇 힉스가 연출을 맡았는데 아담하고 정감 있긴 하나 별 특색이 없는 소품이다.
힉스의 또 다른 영화 ‘삼나무에 내리는 눈’처럼 아쉬운 게 많은 영화다.
중년의 사진작가 바비(데이빗 모스)가 어릴 때 친구 설리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고향 코네티컷을 찾으면서 회상식으로 진행된다. 1960년 여름 미망인인 엄마 리즈(호프 데이비스)와 단 둘이 사는 바비(앤톤 옐친)가 11세가 되던 해 바비 집 2층에 과거를 지닌 의문에 싸인 중년남자 테드(앤소니 합킨스)가 세를 들면서 바비와 테드의 관계가 시작된다.
아들을 사랑하나 자기밖에 모르고 또 삶에 지친 리즈는 테드를 수상히 여기나 바비는 테드를 보자마자 호감을 느낀다. 매우 지적인 테드는 신비한 힘과 미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사람으로 바비에게 자신의 나빠지는 시력을 대신해 매일 같이 신문을 읽어줄 것과 함께 자신을 추적하는 사악한 사람들(정부기관원일 수도 있고 또 지하 범죄세계 인물일 수도 있는데 이 플롯 설정은 잘 수긍되질 않고 괜히 영화를 어렵게 만든다)을 감시해 주면 주당 1달러를 주마고 제의한다.
바비와 테드와의 관계와 함께 바비와 그의 첫사랑 캐롤(미카 부렘) 그리고 친구 설리(윌 로타)의 우정이 여름 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테드는 바비에게 없는 아버지 구실을 하는 셈인데 테드는 자기가 갖고 있는 신비한 힘과 인간관계를 통해 바비에게 삶과 사랑,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또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문을 열어준다. 바비는 이 여름을 끝으로 어린 아이에서 어엿한 소년으로 성장하게 된다.
영화의 중심 인물인 테드와 바비의 관계 맺음이 충실히 묘사되지 못했고 또 테드가 마치 외계인처럼 너무 신비성을 내세우며 감정적으로 초연, 바비가 테드를 몹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선뜻 납득할 수 없다. 앤톤 옐친이 오스카수상 배우 합킨스 뺨칠 뛰어난 연기를 하고 미카 부렘의 차분한 연기도 보기 좋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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