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기업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방출해 놓은 하이텍 귀재들이 경기 침체를 틈타 비즈니스 대학원인 MBA 코스로 몰려들고 있다.
올 가을 UCLA의 비즈니스 대학원인 앤더슨 스쿨과 USC의 마샬스쿨은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리 숫자로 늘어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어부지리로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GMAT 시험준비반도 몰려든 닷컴 실직자들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GMAT 시험준비반으로 미전국적으로 유명한 카플란사는 올해 미전국적으로 수강생이 20%가 늘어났으며 하이텍의 본산지였던 LA를 비롯한 몇몇 도시의 수강생은 60%까지 치솟았다.
GMAT 수강생들의 연령이 높아진 것도 최근 추세다. 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한 젊은층들이 경영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에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이런 풍경이 바뀌어 버렸다. 평균 연령이 전의 20대 중반에서 20대 말로 내려왔으며 대부분 실직자들이라 풀타임으로 시험준비에 몰두할 수 있는 ‘순수 학생’들인 것이다.
이는 91년 경기침체 때 방위산업에서 근무하던 고급 엔지니어들이 GMAT 학원으로 몰려들었던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번 침체 때는 하이텍이나 닷컴회사, 창투회사 등에서 해고된 신예 젊은층들이 비즈니스 대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3년간은 오라는 곳이 너무 많아서 MBA 등록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치솟는 몸값 추스르기에도 바빴던 뜨는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신설된 2∼3개의 회사가 투자가의 돈만 날린 회사가 되어버리자 다음 고용주측으로부터 면접 초장부터 찬밥 취급을 당해 고용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탈출구를 찾아 MBA 코스로 몰려들고 있는 것.
이들은 비록 실패는 했지만 지난 2∼3년간 경기가 뜨겁게 달아져 오를 때 창업회사에 뛰어들어 물불 가리지 않고 일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잘만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고 부자가 못되고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이들의 변이다.
경기도 좋지 않고 고용시장도 동결상태인 만큼 비즈니스 대학원에서 2∼3년쯤 이론을 익히고 나면 경기도 풀릴 것이고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자신들의 주가는 다시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 비즈니스 대학원 지원자들의 바람이자 속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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