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춤의 예술성과 마법적 힘에 바치는 진하고 정열적인 멜로드라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보다는 집시의 음악과 춤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야기는 빈약하지만 관능적이요 절절하니 통곡하는 듯한 플라멩코 춤과 음악에 취하고 집시들의 생활형태와 그들의 피가 끓는 근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수시로 음악과 춤이 터져 나오는 일종의 뮤지컬이다.
플라멩코 멜로물로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를 무대로 대대로 서로 원한이 있는 두 가족의 한풀이와 적대감 그리고 한 가장의 피를 부르는 복수를 끝내려고 하는 노력을 그렸다.
카코(유명 플라멩코 댄서 안토니오 카나레스) 가족과 카라바카 가족은 조상 대대로 증오와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라이벌. 카코는 사랑하는 딸을 라이벌에 의해 잃은 뒤 수시로 딸의 무덤을 찾아가 죽은 딸을 그리워한다.
카코가 이제 온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는 사람은 뇌성 소아마비로 지체부자유자가 된 조카 디에고. 디에고의 아버지 마리오는 카라바카의 가족을 살해한 뒤 모로코로 도주했다. 카라바카 가족이 숨은 마리오 대신 디에고를 복수의 표적으로 삼으면서 카코는 이제야말로 라이벌간의 유혈복수전을 영원히 끝내야 할 때라고 결심한다. 그러나 집시들의 혈관 속에 있는 복수심은 끝내 비극을 불러온다.
카코의 디에고에 대한 사랑과 돌봄을 이야기의 줄기로 감각적이요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플라멩코 춤과 절규하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집시 노래가 작품의 배경으로서 작용하며 운명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지막 부분의 공장작업장의 소리와 자동차의 시동소리 및 각종 기계소리를 리드미컬하게 혼성한 음향효과가 이색적이다. 촬영이 매우 간단명료하면서도 힘이 있다.
이 영화를 쓰고 감독한 사람은 알제리아 태생의 집시 토니 가틀리프. 집시감독이 가난하고 핍박받는 자기민족의 이야기를 혼신의 열과 성을 다해 표현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이는데 작품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모든 사람의 구미에는 안 맞을 것이다.
그러나 집시의 춤과 노래 그리고 그들의 삶을 듣고 보고자 하는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할 만하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니라 실제 가수와 댄서와 연주자들이다. 성인용. Cowboy Booking. 뮤직홀(310-274-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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