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숙녀들’(The Iron Ladies)★★★½
1996년 게이들로 구성된 배구팀이 태국 전국대회서 우승한 실화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묘사했다. 사회의 잃어버린 고아들이라 자처하는 언더독들이 수모와 야유와 난관을 극복, 자존과 불굴의 정신 그리고 참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과정이 우스우면서도 정감 있게 그려진 코미디 드라마다.
태국서 상영됐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빅히트 했는데 여자 같은 남자들이 온갖 여성적 제스처를 써가며 맹훈련에 돌입한 뒤, 자신들을 깔보는 마초 남성팀을 제압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신난다.
실력이 좋은데도 게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배구팀에 못 들어가는 람팡시의 몬과 그의 단짝으로 유난히 애교를 떠는 단발머리 낙천주의자 중이 레즈비언 코치 비가 새로 구성하는 팀에 선발되면서 이 팀의 남자선수들이 대거 탈퇴한다. 비는 몬과 중에게 그들의 친구 중 배구 잘 하는 사람들을 골라오라고 지시, 둘은 친구 스카웃 작업에 나선다.
덩치가 크고 잘 가꾼 긴 손톱을 애지중지 하는 육군상사 농과 카바레 댄서로 성전환 수술을 한 여자보다 더 예쁜 피아 그리고 부모의 독촉에 못 이겨 여자와 약혼식까지 올린 위트 등이 팀에 합류한다. 여기 쌍둥이들처럼 생긴 세명의 후보선수 겸 치어리더들이 합류하는데 유일한 남자는 게이를 이해하는 팀 주장 차이.
차이를 중심으로 여장 남자와 게이 그리고 성전환자로 구성된 팀은 맹훈련 끝에 상대팀을 하나 하나 제압하고(온갖 교태와 손키스 등으로 교란작전을 써가며) 지역결승을 거쳐 마침내 전국 결승전에까지 진출하게 된다. 배구경기를 마치 쇼하듯 하는 게이팀의 인기는 이 과정에서 하늘을 찌를 듯 오르고 이들은 전국적 뉴스거리가 된다. 그리고 헤테로와 호모 할 것 없이 너도나도 게이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이들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다.
동료들간의 우정과 갈등 그리고 그들 각자의 문제 등과 함께 영화는 게이에 대한 사회의 관용과 수용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게이들의 문제와 얘기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다루면서 결코 어둡거나 좌절하지 않고 유머와 함께 낙천적으로 보고 있어 마음에 든다.
영화를 보면 태국사회가 굉장히 게이에 대해 수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피아역을 맡은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동성애자가 아닌데 게이 연기를 아주 잘 한다. 용유트 동콩툰 감독. 성인용. Strand. 27일까지 뉴아트(11272 샌타모니카, 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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