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만큼 웃기는 코미디 흥행작이 출현했다. ‘조폭마누라’다.
최근 공개된 영화 ‘조폭 마누라’(현진영화, 조진규 감독)가 시사회에서 ‘신라의 달밤’에 버금가는 폭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격전에서 완승을 거둔 ‘신라의 달밤’의 흥행 기록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조폭 마누라’는 현재 전국 9개 도시를 돌며 시사회를 열고 있는데 상영 시간 내내 폭소가 터져나오는 것은 물론 대구 지역에서는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 때 기립 박수까지 나왔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전국 160개스크린을 확보해 놓은 ‘조폭 마누라’의 흥행 기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조폭 마누라’는 요즘 유행 코드인 ‘조폭’과‘코미디’를 한데 버무린 작품. 따라서 조직 폭력배의 세계를 가장 코믹하게 그린 영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여자를 조폭계의 거물로 설정했고, 또 그 여자가 ‘여성적으로’ 바뀌어야만 되는 상황을 만들어 거기서 웃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신은경이 절대 코믹 연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라의 달밤’의 차승원 만큼 웃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폭 마누라’는 ‘조폭의 마누라가 아니라 마누라가 조폭’인 이야기다. 조직의 2인자로 ‘가위권법’의 달인인 신은경(차은진 역)이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를 위해 졸지에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기본 축을 이룬다.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헤어진 후 20년 만에 만난 언니의 마지막 소원은 신은경의 결혼과 출산.
언니를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는 신은경은 그날로 신랑감을 찾아나섰고, 그의 덫에 걸린 불쌍한 남자가 순박한 동사무소 말단직원 박상면(강수일 역)이다. 박상면은 마누라의 정체를 모르는 것은 물론, 알몸조차 보지 못했다. ‘한방에 아기를 가져야겠다’는 신은경은 잠자리에서 조차 폭력을 휘두르며 박상면을 거의 ‘강간’하는 수준이다.
’조폭 마누라’는 이들 비정상적인 부부 외에도 조연들이 배꼽을 잡게한다. 느끼해서 ‘빠다’라는 별명이 붙은 안재모와 ‘쎄리’로 불리는 술집여자 최은주, 여성 팬티를 입고 다니는 ‘빤스’ 김인권은 온몸을 던져 열연을 펼쳤다.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게임하듯 아쉬움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마지막 장면에 30초 가량 카메오로 등장하는 톱스타 최민수를 보는 것도 즐거움중의 하나다. ‘조폭 마누라’는 끝까지 웃기는 셈이다.
28일 개봉하는 코믹액션 영화 ‘조폭마누라’가 ‘신라의 달밤’의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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