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9살이다. 이젠 철 좀 든 것 같다. ‘조폭 마누라’는 스물 아홉 신은경이 마음을 비우고 임한 작품이다.”
신은경이 돌아왔다. 그가 들고 온 것은 28일 개봉하는 코믹액션 영화 ‘조폭 마누라’(현진영화, 조진규 감독)다. 지난 해 ‘종합병원-천일동안’ 이후 1년 만이다.
“지난 1년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본인 설명이 없더라도 오랜 만에 만난 그에게선 서른을 맞이하는 이의 성숙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이전의 자잘한 욕심들을 버리고 오직 영화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조폭이라는, 자신의 연기 인생 중 가장 무지막지한 역을 맡았지만 여인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풍기는 것은 그 때문인 듯하다.
신은경이 연기한 조폭은 부하가 50명이나 되는 조직의 2인자다. 등에 용 문신을 새기고,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그는 ‘가위 권법’의 달인이기도 하다. 여자 조폭에게 어울리는 무기를 생각하다 선택한 가위. 그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두 날을 분리해 놓고 보면 그것만큼 무서운 무기도 없다”고 말한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촬영은 참 힘들었다. 올 1월부터 하루 4시간씩 집중적인 액션 훈련을 받으며 눈물을 쏟기도 했고, 깨진 유리가 무릎에서 발목까지 박히는 부상도 입었다. 이런 액션 연기에 대해 그는 “그렇게연습을 했어도 사실 내 액션 연기는 엉망이다. 그런데 카메라가 너무 잘 잡아줬다. 화면상으로는 무척 근사하게 보인다”고쑥스러워한다.
’조폭 마누라’는 조폭 부두목인 은서(신은경 분)가 죽어가는 언니의 부탁으로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무 것도 모르고 그와 결혼한 동사무소 직원 수일(박상면 분)을 비롯해 부하인 빠다(안재모 분), 빤스(김인권분) 등이 한데 엮이면서 포복 절도할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신은경은 “내용상 꼭 필요해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지 실은 가족 영화다. 내가 맡은 조폭 역도 부하들에게 ‘형님’이아니라 ‘엄마’ 같은 존재”라면서“무척 웃기지만 궁극적 메시지는 가족애”라고 힘줘 말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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