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라퍼플’이 재심의에서도 등급 판정이 보류되는 등 진통을 겪고있다.
이미 1차 심의에서 무려 8군데에서 걸쳐 지나친 음란성 등을 지적받으며 등급판정을 받지 못했던 ‘헤라퍼플’은 최근의 2차 심의에서도 세가지 점을 지적받았다.
두번째 심의에선 천주교 신부의 섹스신 등이 새롭게 지적받았다. 또한 남자 동성애섹스신은 1차에 이어 연거푸 문제 장면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헤라퍼플’은 영상물등급위에서 문제삼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꽤 많다. 2차 심의에서 문제됐던 신부의 섹스와 동성애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집단 강간을 당했던 여자가 성인된 뒤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헤라퍼플’은 섹스코드가 강한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서 강간범 가운데 한 명이 세월이 지난 뒤 천주교 신부로 변신해 있다는 설정을 해놓았다는데에서 문제가 빚어진다. 예전의 강간범을 찾아가 섹스를 한 뒤 죽이는 내용에 따라 신부가 성당에서 섹스한 뒤 살해되고, 또 그외의 사람들이 십자가를 중심으로 섹스를 나누는 장면 등이 있다. 종교 쪽과 충돌을 의도적으로 노린 측면이 있는 셈이다.
뿐 만 아니라 극중에서 형사로 등장하는 홍석천은 거리에서 동성애 섹스를 나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동성애 장면은 대부분 암시로 끝난 반면 ‘헤라퍼플’에선 처음으로 노골적인 묘사를 했다.
이러니 작품 수준을 떠나 영상물등급위가 ‘헤라퍼플’에 대해 등급 판정을 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연출 겸 제작자인 정길채 감독이 “신부가 섹스하는 장면이 있는 외국 영화는 별 무리없이 등급 판정을 해주면서 한국영화에 대해 까다롭게 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 또 일각에서 이를 ‘표현의 자유’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바라보고 있다는데 더욱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헤라퍼플’을 둘러싼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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