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기쁘지만 흥분을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스타 선정 소식은 언제 들었는가.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님이 말씀해 주셨다. 핸드폰을 켜 보니 짐 트레이시 감독의 축하 메시지가 새벽에 와 있었다.
-그때 기분은.
▲여러분들이 얘기를 많이 하셨다. 올스타에 대해. 그러나 안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내일 경기이다. 좋은 일인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브라운, 셰필드, 그린, 로두카 같은 동료들이 뽑히지 않아 안타깝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고맙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올스타전도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본다. 일본 선수들도 출장한다고 들었다. 역사적인 게임이다.
-시애틀의 이치로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가.
▲직접 보지는 못했다. TV로 봤을 뿐이다. 매우 잘 맞히는 타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선수로 본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 올스타도 목표에 있었는가.
▲목표야 당연히 만들어 놓는 것 아닌가. 주위에서도 내가 해야 할 목표를 제시해 줬다. 그러나 그것을 무시하고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이런 일도 생긴다.
-처음 기분은 솔직히 어떠했나.
▲그냥 담당했다. 올스타에 뽑히는 특별한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내 자신을 조절할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평상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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