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좀 해라.’
LA 다저스 선발투수 대런 드라이포트가 최근 부진한 피칭 때문에 연일 LA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주요투수들의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투수진이 흔들리며 페넌트 레이스에서 밀려날 위기를 맞고 있는데 지난 주말 홈에서 조 최하위의 약체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3연전 시리즈를 싹쓸이로 내주는 수모를 당한 뒤 위기의식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주범(?)이 바로 드라이포트. LA타임스는 지난 주말 잇달아 드라이포트의 부진이 다저스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고 라디오 토크쇼등에서도 드라이포트에 대한 실망과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다저스의 부진을 드라이포트 혼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불공평하다. 그럼에도 불구, 특별히 그에게 비판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지난 오프시즌 5년간 5,500만달러라는 거액에 계약했다는 사실 때문. 메가톤급 계약은 그보다 큰 기대를 불러왔으나 드라이포트는 지금까지 4승7패, 방어율 4.94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혀 몸값을 못하고 있다. 제5선발이던 에릭 간예나 루크 프로코펙이라면 모를까 평균연봉 1,100만달러짜리 선수성적으로는 수준미달이다.
사실 지난 12월 다저스와 재계약당시 드라이포트는 생애통산 39승45패, 방어율 4.28로 승률이 5할도 안되는 투수였다. 그런 드라이포트에 다저스가 무려 5,500만달러라는 거액을 내준 이유는 아직 젊고(29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구위를 지녔으며 지난해 후반기에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려 마침내 엘리트급 투수로 성장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 또한 올해 시즌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를 잡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보험적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시즌 초반 드라이포트는 팀이 그를 필요로 할 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특별히 종잡을 수 없는 것은 그가 경기에서 뛰어난 피칭을 보이다가도 한두 이닝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승부를 그르치는 일이 너무 많다는 점. 실력은 있는데 어디서 나사가 하나 빠졌는지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 팬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이포트는 지난해 올스타 브레이크후 8승2패, 방어율 3.14의 올려 후반기에 강한 면을 보여 아직 회복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 그가 하루 빨리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올해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일장춘몽으로 끝날 조짐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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