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산 종마 같다’는 이정재(28)가 오랜 망설임 끝에 총을 들었다.
이정재는 한국전쟁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 <흑수선>(태원엔터테인먼트, 배창호 감독)에서 50년의 세월 동안 내연했던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로 등장한다. 이제 20% 가량 촬영이 진행된 <흑수선>은 이정재에게 ‘갈증을 풀어줄 기대작’이다.
"액션 영화를 일부러 멀리 했다"는 이정재에게 <흑수선>은 놀랍게도 첫 액션영화다.
94년의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죽도를 휘두르던 보디가드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이정재는 이후부터 액션 연기는 극구 피했다. 이미지 고정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장 자신 있던 연기도 액션이었다.
최대 장점을 억누른 채 이정재가 선택했던 길은 멜로 영화였다. 특히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인터뷰> <시월애> <순애보> <선물>로 이어지는 최근작 리스트는 안타까울 정도의 반복이었다.
여기서 이정재는 위기를 느꼈고, 그래서 회심의 카드나 마찬가지인 액션 연기를 택했다.
언제나 자신있었던 액션 연기를 통해 새롭게 자신을 충전하려는 뜻.
이 때문에 이정재에게 <흑수선>은 한 때의 정체와 망설임을 끝낼 수 있는 기대작이다. 이런 이정재를 맞은 배창호 감독은 "이탈리아산 종마의 귀향"이라며 크게 반겼다.
이정재는 "갈증 같은 것이 가슴 깊숙한 곳에 응어리져 있다. 카메라 앞에서 뭔가 확 터뜨리고 싶은데 기회를 못만났다. 앞으론 나 자신을 터뜨리고, 부수는 배역만 맡을 작정이다. 그 첫 걸음이 <흑수선>이다. 다짐하건대 정말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흑수선>에서 이정재는 반항적이면서도 유능한 형사로 등장한다. 이미연 안성기 정준호 등이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극을 이끌어간다면, 이정재는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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